신도들에게 ‘인덱스 코인’ 42억 팔아 탕진…수사 받게 되자 “이 모든 게 주님의 뜻” 궤변
신도들을 상대로 암호화폐(가상화폐)를 판매해 사기 행각을 벌인 목사 부부가 피소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콜로라도의 엘리와 케이틀린 레갈라도 부부가 신도들을 속여 사기를 친 금액은 무려 320만 달러(약 42억 원).
온라인 교회인 ‘빅토리어스 그레이스 교회’를 설립한 부부는 신도들에게 저위험 고수익 투자라고 홍보하면서 휴지조각에 다름 아닌 암호화폐를 출시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가 만든 암호화폐는 ‘인덱스(INDX) 코인’으로, 이 코인은 역시 부부가 설립한 ‘킹덤 웰스’라는 암호화폐거래소에서만 사고팔 수 있는 사실상 유동성이 거의 없는 허상에 불과했다.
부부의 사기 행각은 실로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지난해 4월 유튜브를 통해 신도들에게 ‘인덱스 코인’ 출시를 발표한 부부는 “몇 달 동안 기도를 드린 끝에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라고 말하면서 “주님은 ‘부가 이동될 수 있도록 이 암호화폐를 내 백성에게 가져가라, 네가 이를 부흥시켜주길 바란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들어 암호화폐를 판매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지난 10개월 동안 피해를 본 사람은 무려 300여 명에 달했으며, 목사 부부는 이 돈을 사치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고급 SUV, 명품 핸드백, 보석, 요트 대여, 스노모빌 체험 등에 물 쓰듯 써버렸다. 심지어 이 가운데 130만 달러(약 17억 원)는 집을 리모델링하는 데 쏟아부었다.
모든 사기 행각이 탄로 나자 궁지에 몰린 부부는 유튜브를 통해 황당한 해명을 했다. 최근 동영상을 통해 부부는 “내 혐의는 모두 사실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주님의 뜻이었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현재 수사에 들어가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투자자들이 피해액을 보상받을 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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