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가전 만족도 부문에서 LG전자가 1위 삼성전자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사진은 삼성 지펠 냉장고. |
▲ LG 트롬 세탁기 |
올해 조사대상 산업은 소비재 제조업 31개, 내구재 제조업 20개, 일반 서비스업 47개, 공공서비스업 10개 군이다. 1996년 첫 회 조사 당시 제조업 7개, 서비스업 5개로 시작돼 2012년 총 108개 산업군으로 확장됐다.
먼저 각 부문별 1위 품목을 살펴보면, 소비재 제조업종에서는 라면이 만족지수 1위(83.4점)를 기록했고 우유(81.0점), 유산균발효유(80.7점), 여성용한방화장품(80.5점), 아웃도어의류(80.0점)가 뒤를 이었다. 내구재 제조업종에서는 냉장고(83.2점), TV(83.0점), 가정용에어컨(82.2점), 일반승용차(80.5점), 피아노(80.0점) 순. 서비스업에서는 항공(76.2점)이 1위, 시내·시외전화(75.8점), 도시가스(75.4점), 대형서점(75.2점), 면세점(75.0점) 순이었다. 공공서비스 분야에서는 우편(74.9점), 전력(73.3점), 수도(70.4점)가 1~3위를 차지했고 2010년과 2011년에도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반면 하위권의 교육(52.9점)과 치안행정(50.2점)은 지난해에도 각각 49.9점, 61.1점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의 제품들이 만족도 1위를 기록했을까. 올해 조사대상에 처음 포함된 가공우유는 빙그레가 79.5점으로 1위. 다음은 서울우유(77.9점), 남양유업(74.3점) 순. 간장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를 했던 대상(청정원, 74.5점)이 올해 샘표식품(75.6점)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고추장은 대상(청정원, 77.6점)이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CJ제일제당(해찬들, 75.1점)이 올해도 2위 자리에 머물렀다.
소비재 제조업종에서는 10년 이상 연속 1위 자리를 독점하고 있는 기업들이 상당수였다. 정장구두 부문에서는 금강제화(81.4점)가 11년 연속 1위, 역대 16번의 1위를 기록하며 에스콰이아(73.3점)에게 만년 2위의 설움을 안겼고, 세탁세제에서는 CJ라이온(75.5점)이 LG생활건강(68.5점)과 애경산업(68.3점)을 제치고 1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여성내의에서도 신영와코루(비너스, 76.3점)가 13년 연속 1위로 남영비비안(비비안, 75.9점)에게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내구재 제조업에선 한 기업의 1위 독식 현상은 더 두드러졌다. 현대차(85.6)는 무려 19년 연속 일반승용차부문에서 1위를 이어왔고, RV승용차 부문(80.6점)에서도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동전화단말기부문에서도 삼성전자(78.6)의 1위는 15년 연속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평가에서 처음 포함된 애플(아이폰, 76.5점)이 바짝 뒤쫓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1위는 아니었다. 또한 삼성전자는 냉장고 노트북 데스크톱 세탁기 등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2위 LG전자와의 격차가 크지 않았고, 김치냉장고에서는 2위 위니아만도가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카메라에서는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지난해 1위였던 소니코리아를 제치고 올해 1위에 등극했다.
일반서비스업에서는 삼성화재(자동차보험, 15년 연속 1위)와 교보문고(대형서점, 16년 연속 2위), GS리테일(GS25·편의점, 10년 연속 1위), KT(시내·시외전화, 13년 연속 1위), SK텔레콤(이동전화, 15년 연속 1위) 등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올해 처음 평가된 면세점 부문에서는 호텔롯데(롯데면세점)가 호텔신라(신라면세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고, 소셜커머스 부문에서 티켓몬스터(티몬)가 포워드벤처스엘엘씨(쿠팡)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소비자만족지수에서 삼성전자는 21개 조사대상 중 17개에서 1위를 차지해 재계 1위의 위력을 과시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