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대학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월 19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 내 전공의 전용공간이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225/1708836090404678.jpg)
거국련은 각 지역의 대표 국립대인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가나다순) 등 10개교 교수회장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날 거국련은 "정부와 의료계가 자신들의 정당성만 강조하며 의료대란을 심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2000명 증원을 놓고 협상조차 거부하지만, 그보다 먼저 필요한 시설 보완이나 재원 확충, 교수 확보는 아직도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대 증원 계획을 수립하며 교육계와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의대 정원만 늘린다고 의사들의 수도권 집중이 완화할지도 여전히 불확실하다"고도 진단했다.
거국련은 전국 의과대학을 향해 "한정된 교육여건임을 알고도 근시안적인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과도한 증원 요청을 한 일부 의과대학과 그 대학의 총장들은 증원에 반대한다고 급히 태도를 바꿨다"고도 비판했다.
이어 "전공의 태반이 의료현장을 떠나면서 의대생 또한 대학을 떠날 준비를 하고, 환자들의 원망과 국민의 우려가 온 나라를 뒤덮는데 누구도 말 바꿈에 사과하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거국련은 "증원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정책 실효성을 극대화하려면 교육계·산업계도 협의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며 "정부는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책임을 묻지 말고 이번 위기를 미래지향적인 의료체계·의학교육, 건전한 입시문화를 만드는 동력으로 활용하라"고 촉구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