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동결 기조’에도 1월 2.2% 상승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월 공공서비스 물가가 1년 전보다 2.2% 올랐다. 2021년 10월 6.1% 오른 뒤 2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2021년 10월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휴대전화 요금 지원(2020년 10월)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이례적으로 컸다. 일반적으로 정부·지자체가 직간접적으로 관리하는 공공서비스 물가는 0∼1% 내외에서 소폭 등락한다.
2021년 10월을 제외하면 올해 1월 상승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2.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시내버스·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과 외래·입원진료비 등 병원비가 1월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시내버스 요금이 지난 1월 1일부터 1500원으로 250원 인상됐다. 대구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도 1월 13일부터 250원 올라 1500원이 됐다. 이 영향으로 시내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11.7% 올랐다. 외래진료비는 올해부터 수가가 인상되면서 1년 전보다 2.0% 올랐다. 입원진료비는 1.9% 오르면서 2017년 1∼9월(1.9%)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 내외 상승률을 기록한 하수도 요금은 1월 3.9% 올랐다. 부산·세종·의정부·고양 등 8개 지자체가 1월 일제히 하수도 요금을 올렸기 때문이다.
새해 들어 잠잠하던 기름값도 들썩이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내내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는 올해 들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등 여파로 우상향 중이다. 유가는 국내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항목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국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633.29원, 자동차용 경유는 1535.15원으로 한 달 전(1월 24일)과 비교하면 각각 69.10원과 61.71원 올랐다.
양보연 기자 by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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