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퍼스타K 4(슈스케4)>가 ‘방송 사고의 저주’에 휘말려 눈길을 끌고 있다. ‘뭔가 방송 장비에 문제가 생기는 방송 사고에 휘말리는 경우 반드시 탈락한다’는 것이 바로 ‘<슈스케4> 방송 사고의 저주’ 주요 내용이다. 실제로 두 번의 생방송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다섯 팀 가운데 네 팀이 방송 사고에 휘말렸으며 한 팀 역시 유사한 상황을 겪었다.
그 시작은 지난 12일 방영된 첫 번째 생방송이었다. 당시 생방송에선 계범주 이지혜 볼륨 등이 첫 번째 라운드로 무대에 올랐다. 세 팀의 무대가 모두 끝난 뒤 심사위원의 평가와 점수를 확인하는 시간이 됐지만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나오는 점수판이 고장이 났다. 이로 인해 심사위원들은 이제 유행어가 된 “제 점수는요~”까지 말하며 버튼을 눌러 점수를 점수판으로 공개했던 방식이 아닌 “제 점수는요~ 90점이에요”라고 직접 말해야 했다. 심사위원들을 민망하게 만든 방송 사고였지만 결국 눈물을 흘린 것은 심사를 받은 세 팀이었다. 최종 심사 결과 이 세 팀이 모두 첫 생방송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
한 번은 우연의 일치일 수 있다. 그렇지만 두 번째 생방송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서 비로소 ‘방송 사고 저주’가 관심을 끌게 됐다.
그 주인공은 안예슬이다. 두 번째 생방송에서 안예슬은 에이브릴 라빈의 ‘스케이터 보이’(SK8ER BOI)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안무까지 준비해 발랄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안예슬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려는 찰라 갑자기 마이크가 나오지 않았다. 약 2초 동안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아찔한 방송사고가 벌어진 것. 그럼에도 안예슬은 침착하게 무대를 끝냈고 심사위원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 점수 합계에서도 266점으로 공동 5위에 올랐지만 결국 최종 합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안예슬 역시 방송사고의 저주에 휘말린 것이다.
또 다른 탈락자 연규성은 방송 사고는 아니지만 스스로 모니터 이어폰을 빼는 돌발 행동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이를 고음 부분을 앞두고 보다 폭발적으로 노래를 부르려 거치적거리는 이어폰을 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반면 방송관계자들은 연규성 역시 방송 사고 저주의 희생양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모니터 이어폰에 문제가 생겨 연주가 잘 들리지 않아서 노래 도중 이어폰을 뺀 것이라면 이것 역시 방송 사고라는 것. 실제 이날 무대에서 연규성은 안정적인 초반부와 달리 갑자기 음정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모니터 이어폰을 뺐다. 물론 모니터 이어폰은 정상적이었지만 이에 익숙치 않은 연규성이 불편함을 느껴 스스로 뺀 것일 수도 있다.
결국 다섯 팀의 탈락 팀이 모두 방송사고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되면서 <슈스케4> 방송사고의 저주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방송사고의 저주’는 연규성의 사례를 제외해도 정확성이 80%나 되고 포함하면 100%가 된다.
물론 다음 생방송에선 방송사고가 벌어지지 말아야겠지만 이런 괴담 역시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겐 새로운 재미가 될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