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봉지라면과 너구리 컵라면, 새우탕 큰사발면 등 6개의 농심 라면수프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언주 민주통합당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6월 벤조피렌 기준을 초과한 가쓰오부시 가공업체를 적발하고 해당 제품이 함유된 농심 라면 수프를 조사한 결과 6개 제품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하지만 식약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벤조피렌은 인체에 축적될 경우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환경 호르몬의 일종이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농심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24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주가는 26만 7500원으로 1만1500원이 올랐다. 4.49%의 상승세다. 분명한 악재가 터졌지만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상승세로 출발해 꾸준히 오름새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식 전문가들은 농심의 발암물질 검출 악재는 하루 전인 23일 시장에 반영됐다고 설명한다. 실제 농심의 주가는 23일 6.40%의 하락세를 보였다. 농심의 23일 주가 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관이었다. 갑작스런 농심의 주가 하락에 외국인이 사자세를 보이면서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한 주식 전문가는 “23일 국회에서 농심 관련 악재가 나올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농심 주식을 팔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24일에는 이미 악재가 터져 버리면서 오히려 농심 주식이 반등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