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8차 본교섭 결렬…1호 지침은 “6월 7일 단체 연차”
전삼노는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를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지금 이 순간부터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창사 55년 만의 첫 파업이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후 노조 파업이 없었다. 2022년과 2023년 임금 교섭 결렬로 노조가 조정 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땄지만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손우목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5월) 28일 큰 기대를 가지고 사측과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교섭위원 2명 제외 요구를 사측이 거절하고 교섭장을 떠났다”며 “기존 교섭위원으로 부사장이 있음에도 상무를 교섭 대표위원으로 위촉하는 것은 노조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4월 교섭위원 2명이 손 위원장을 밀어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파업 후 첫 쟁의행위는 연가 투쟁이다. 전삼노 측은 “파업 지침 1호로 조합원들에게 오는 6월 7일 단체 연차 사용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삼노 소속 조합원은 약 2만 8000명이다.
또 노조 소유의 버스 측면에 ‘노동탄압, 노조탄압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노조는 5월 29일부터 24시간 이 버스를 주차해 놓고 농성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후 추가 행동도 예고했다. 손 위원장은 “처음 시도하는 파업이 성공적이지 않을 수 있으나, 총파업까지 가기 위한 단계를 밟아나갈 것”며 “파업을 거듭하다 보면 총파업까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1호 지침 이후에 2호 3호 계획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위기인 상황에서 파업에 대한 비판도 있겠지만 이미 회사는 10여 년 동안 계속 위기를 외치고 있었다”며 “위기라는 이유로 노동자가 핍박 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1월부터 임금 교섭을 이어왔지만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4월과 5월 두 번의 쟁의 끝에 5월 28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이 열렸지만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 여부를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파행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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