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도 공방 이어져…고민정 “대단한 것 먹었던 기억 없어”
김정숙 여사는 2018년 인도 방문 과정에서 과도한 기내식비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대한항공이 체결한 수의 계약서를 근거로 김 여사의 기내식비가 6292만 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SNS를 통해 “당초 2600만 원이면 됐을 예산이 대통령 휘장을 단 전용기를 이용하며 15배인 3억 7000만 원으로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무려 6292만 원이 기내식 비용으로 사용됐다고 한다”며 “명백한 혈세 낭비”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민간인 신분인 영부인을 위한 영부인 단독 외교 예산이라는 것은 전에도 지금도 만든 적이 없다”며 “영부인이 단독으로 해외방문을 하려면 청와대 예산 혹은 자비로 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인도와의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을 폄훼하려던 정치적 의도가 잘 안 먹히자 이번에는 산출 근거도 불분명한 기내식 비용을 갖고 치졸하기 짝이 없는 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정부는 즉시 인도 방문 기내식비의 상세한 산출 내역을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지난 5일 SNS를 통해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 경비는 소관 부처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며 청와대는 예산의 편성이나 집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며 “기내식 총경비가 통상보다 많았는지 여부는 현 정부의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의 해명과 관련해 “국민이 보기에 전직 대통령의 SNS에 장황하게 올려진 글은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는 변명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어찌 되었든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은 국민의 혈세가 쓰였고, 당초 인도 정부는 문체부 장관을 초청한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숙 여사의 기내식비를 둘러싼 공방은 현충일인 6월 6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혀 특별하거나 무슨 대단한 것을 먹었던 기억이 전혀 없고, 그것을 증명해내기 위해서 사진이라도 찾아봤는데 지금 그런 기록이 없다”며 “어떤 걸 먹었고 그 안에서 어떤 비용을 썼길래 기내식비만 6000여만 원이 나왔는지를 증명해 주면 거기에 대해서 하나하나 증언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위원은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 자격으로 김정숙 여사와 같은 비행기를 탔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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