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 대행체제
박 신임 회장은 이날 교총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교총과 회원님, 그리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일 교총 회원 온라인 투표 결과 38.08% 득표율로 당선된 박 회장은 교총 사상 최연소 수장 탄생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선거 과정부터 ‘성 비위’ 의혹과 과거 징계 전력 등이 논란을 일으켰다.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인천의 모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았던 당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징계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갔다.
박 회장은 특정 학생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도를 한 과정에서 편애라는 민원이 들어와 징계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총 선거분과위원회도 의혹을 제기한 상대측에 ‘추측성 의혹 제기를 자제해 달라’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당선 이틀 뒤인 지난 22일 박 회장은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격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해당 고등학교에 다녔던 학생들 사이에서 박 신임 회장의 당시 행동을 단순한 편애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 회장의 편지에는 특정 학생을 ‘자기’라 칭하거나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꿈속에서도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다” “나의 여신님” “당장이라도 안아 주고 싶다” 등이 적혀 있었다.
편지 내용이 공개되자 교총 게시판과 교사 커뮤니티엔 사퇴 촉구 게시글이 쏟아졌다.
교총은 박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차기 회장단이 선출될 때까지 문태혁 수석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교총은 “회장단 선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사회, 대의원회를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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