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사강(본명 홍유진)이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행을 선택했다.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단독’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어 사강의 은퇴 소속이 보도됐지만 대체적인 반응은 의아하다는 것이었다. 직장 문제로 미국에 가는 남편을 내조하기 위해 미국행을 결심한 것을 두고 ‘은퇴’라는 단어까지 사용할 까닭이 있느냐는 반응 때문이다.
문제는 남편 내조를 위해 미국으로 이민가면서 굳이 ‘은퇴’라는 표현을 쓸 까닭이 있느냐하는 점이다. ‘가정생활을 연예계 활동 중단’이 오히려 적합해 보이는 상황이 ‘은퇴’라는 표현으로 인해 다소 딱딱해졌다.
물론 사강 입장에서는 그만큼 내조와 육아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지만 ‘은퇴’라는 표현은 다시 연예계로 돌아오려 할 때 괜한 부담이 될 수도 있는 표현이다. 사강 역시 인터뷰에서 “20년 만에 컴백한 차화연 선배처럼 내실을 채우고 성숙함을 겸비했을 때 돌아오는 것은 멋진 것 같다”며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뒀다.
과거에는 여자 연예인이 결혼한 뒤 은퇴를 선언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실제 그렇게 은퇴한 이들도 부지기수다. 그렇지만 당시 연예계와 한국 사회의 정서상 여자 연예인의 결혼은 곧 은퇴라는 공식이 성립돼 있었다. 반면 최근에는 결혼이 연예계 활동에 전혀 지장이 되진 않는다. 물론 내조와 육아를 위해 방송 활동을 쉴 수는 있지만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은퇴라는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심은하의 경우 워낙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는데 이는 결혼과는 무관한 은퇴였다. 이후 끊임없이 연예계 복귀설이 나돌았지만 심은하는 여전히 복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심은하의 경우 지나친 매스컴과 대중의 관심으로 인해 은퇴를 선언해야 했던 사정이 있다. 또한 강호동 역시 모종의 사건에 연루돼 은퇴를 선언했지만 ‘잠정 은퇴’였고 1년여 만에 다시 컴백했다.
이런 까닭에 방송 관계자들은 사강의 은퇴 선언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공중파 방송사 드라마 PD는 “사강이 왜 굳이 은퇴라는 표현을 썼는지 모르겠다”며 “자칫 이런 발언으로 인해 다시 연예계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스스로에게 족쇄가 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