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 대표팀과 함께 가기 힘들지 않을까”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결승전에서 만난 허빙자오(중국)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격한 감정을 표현한 안세영이었다. 무릎을 꿇고 코트에 얼굴을 파묻으며 눈물을 쏟았다. 앞서 2020 도쿄 올림픽 8강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금메달 획득의 환희는 오래가지 못했다. 경기 후 그는 "내 부상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낫기 힘들었다"며 "대표팀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많이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함께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폭탄 발언을 남긴 것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비판이었다. 그는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있다"며 "한국 배드민턴이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 대회 금메달 1개는 협회가 좀 더 뒤를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부상에 시달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으나 결승에서 입은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전까지 나서는 대회마다 우승을 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안세영이다.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나선 8개 대회에서 5회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7월에는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아세안게임 이후 상승세가 꺾였다. 2024년 들어서는 기존 왼쪽 허벅지 부상에 더해 오른쪽 무릎까지 탈이 났다. '버티기'로 일관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으나 협회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안세영의 "대표팀과 함께 가기 힘들 것 같다"는 발언에 일부에선 은퇴를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은퇴와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협회나 감독님들의 기사에 상처를 받게 된다"면서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말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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