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아쉽게도 서독 브란트 총리의 진심 어린 사죄와 같은 정치적 결단은 (일본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미래를 위한 통 큰 양보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화답이 미진한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며 “외교적으로 짚어야 할 것을 짚고, 바로 잡을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피해자인 우리의 모습도 되돌아볼 때가 됐다”며 “정치권 일각은 여전히 반일을 손쉬운 정치적 소재로 다루며 국민감정을 자극하기에 급급하다. 결국 광복절도 초유의 반쪽 사태로 치러졌다”고 오 시장은 전했다.
이와 함께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국은 구매력 평가 기준 임금, 1인당 GDP에서 일본을 이미 앞섰고, 내년에는 1인당 명목 GDP에서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제 동등 이상의 입장에서 일본을 바라봐야 한다”며 “한일 갈등과 별개로 일본은 한국의 드라마와 K-POP에 열광하고 있다. 서울시 홍보대사이기도 한 뉴진스의 하니 씨가 부른 '푸른 산호초'에 일본에선 사회 현상급의 반향이 일기도 했다”고도 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의 이삼십 대 중 60%에 가까운 응답자가 일본에 호감을 표했고, 40%에 가까운 일본인이 한국에 호감이 있다고 응답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0~20대 일본인 중 상당수가 한국을 동경하는 사회적 현상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이 지점에서 진정한 극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죽창가를 외치며 정신 승리에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문화 강국, 경제·외교 리더로 자리매김해 소프트 파워로 그들이 스스로 존경의 마음을 갖게 할 것인지 우리가 선택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내년 80주년 광복절은 진정한 극일을 되새기는 모두의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원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