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혁재가 연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17일 방송 예정인 MBN <동치미> 보도 자료가 화제가 됐다. 속풀이 토크쇼 <동치미>에서 이혁재는 방송을 중단하면서 더 어려워진 생활고에 대해 털어놨다.
이혁재는 <동치미>에서 “방송 생활 등을 통해 15년 동안 모은 돈을 올인해 4년 전 콘텐츠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연 이자만 2억에 이를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자를 갚지 못해 법정에서 가압류와 경매 통보가 들어오는 상황에 이르렀고 체중이 20kg이나 늘어나는 등 중압감에 시달리다 못해 집 근처 인천대교에 올라갔었다”라며 자살 시도 경험에 대해 고백했다고 한다.
15일 방영된 MBC <님과 함께>에서도 사업 빚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이혁재는 “빚이 20억이다. 어디 다니면 사람들이 내게 실패한 연예인이라고 한다”며 “실패한 것 아니니까 아내가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예인 아내이기 견뎌야하는 것이라고 담대하게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거듭된 이혁재의 사업 실패와 20억 원의 빚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화제를 불러 모으면서 그의 컴백에 대한 후유증이 많이 사라진 분위기다.
이혁재는 지난 2010년 1월 인천 유흥주점 여종업원 폭행 사건으로 인해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연거푸 연예계 컴백을 시도했지만 대중의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2011년 7월 방송된 MBC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 <웃고 또 웃고>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개그 코너 ‘마지막 수업’을 통해 연예계에 컴백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TV조선 <토크쇼 노코멘트> 등에 출연해 유흥주점 여종업원 폭행 사건에 대한 진실과 속내를 밝히기도 했지만 대중의 호감은 돌아오지 않았다.
올해 4월에는 봉사 프로그램인 MBC TV <코이카의 꿈>에 출연하며 다시 한 번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재개하려 했다. 그렇지만 이를 홍보하기 위해 출연해 MBC TV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무한도전>의 미래를 1년 반으로 내다본다”는 발언으로 인해 오히려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 매체에선 ‘이혁재 씁쓸한 컴백, 언제쯤 호감으로 바뀔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 연인 이혁재의 사업 실패와 생활고 등이 화제가 되면서 조금씩 대중의 반응이 달라지고 있다. 어쩌면 2010년 1월 이후 3년가량 힘겹게 살아온 날들이 이혁재가 대중에 대한 빚과 이자를 갚아가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업 빚이 20억 원에 이른다는 이혁재의 고백에 그의 컴백을 씁쓸해 하던 대중의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