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26만 원 넘겼지만 현재는 16만 원대…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 어디까지 가나
하이브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우선 부진한 실적이 꼽힌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조 31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 14억 원으로 2.93% 줄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1339억 원에서 653억 원으로 51.22% 감소했다.
하이브의 신사업인 게임 사업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임 사업을 담당하는 하이브 자회사 하이브IM은 올해 상반기 256억 원의 적자를 거뒀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게임 사업에 대해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으며 핵심 사항은 수익의 여부가 아니라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낮다는 점”이라며 “그래도 미래 성장성을 보고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면 최소한 투자 비용(혹은 관리)에 대한 가이던스라도 제시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어도어는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희진 전 대표는 어도어 대표에서 물러났다.
뉴진스는 민희진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9월 12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민희진 전 대표가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오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민 전 대표도 지난 9월 13일 법원에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주주간 계약에 따라 5년 동안 어도어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임기가 보장된다는 입장이다. 민 전 대표는 2021년 11월에 취임했기 때문에 2026년 11월까지 대표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민희진 전 대표와 주식매도청구권(풋옵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하이브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어도어의 지분투자 관련해 비지배 지분 20%에 대해 풋옵션을 부여하는 주주간 약정을 체결하고 있다”며 “일부 주주(민희진 전 대표)를 대상으로 주주간 계약을 해지했고, 이와 관련해 주주간 계약 해지 확인의 소를 제기하여 계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민희진 전 대표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 13%를 인수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어도어 지분 13%의 가치를 약 10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는 주주간 계약을 해지해 풋옵션 권리도 사라졌다고 주장하지만 민 전 대표는 풋옵션 효력이 살아있다는 입장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직 해임의 경우 어도어만 경영과 프로듀싱이 분리되지 않았던 유일한 레이블이었다는 점에서 정상화의 과정으로 본다”면서도 “풋옵션도 구권도 소멸된 것으로 보도됐는데 관련해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이어 “사실 투자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뉴진스의 성장 둔화 우려”라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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