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이 파악한 롯데 주요 계열사 소속 사외이사는 총 15명이다. 이 중 3분의 1이 넘는 6명이 전직 롯데 계열사 임직원 출신이다. 롯데제과 롯데삼강 롯데칠성 롯데미도파 등 4개 계열사는 사외이사 명부를 모두 전직 롯데 계열사 임원들로 채워놓았다. 자사 계열사 출신 사외이사를 한 명도 두지 않고 있는 삼성 현대차 SK LG와는 대조적이다.
롯데제과 소속 사외이사진은 임겸모 전 롯데캐논 전무와 홍성대 전 롯데월드 상무로 구성돼 있다. 두 명의 사외이사를 둔 롯데삼강 이사진 명부엔 서충평 전 롯데알미늄 가공사업 본부장이 포함돼 있다. 롯데칠성은 김태승 송홍선 씨 등 두 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데 두 사람 모두 호텔롯데에서 상무이사를 지낸 인사들이다. 이들은 롯데칠성 사외이사직에도 2004년 3월 36일 동시에 취임했다.
롯데미도파는 사외이사 한 명을 두고 있는데 이는 허육 전 롯데리아 개발담당 이사의 몫이다. 박무익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소장,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 윤세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손성규 연세대 교수 등 비교적 쟁쟁한 외부 인사로 사외이사진을 꾸린 롯데쇼핑에도 오정환 전 호텔롯데부산 상무가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재계와 시민단체 등에선 롯데가 전직 임직원들을 대거 사외이사로 중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자칫 이들이 이사회에서 총수일가를 위한 거수기로 전락해 사외이사 제도의 참된 취지를 살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까닭에서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