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노벨평화상 이어 두 번째 노벨상
10일 스웨덴 한림원 노벨위원회는 한강 작가를 두고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그녀의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고 평가하며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서울문화’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의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후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한강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여성이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를 주인공과 남편, 형부, 언니 등 3명의 관찰자 시점으로 풀어낸다.
‘채식주의자’의 영문판은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의 작업으로 2015년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The Vegetaria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이 번역본으로 한강 작가는 한국 작가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강 작가는 최근작으로 2021년 9월 5년 만의 신작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발표하며 문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강 작가의 수상은 한국 문학계에 큰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노벨문학상 수상금은 1천만 크로나(약 13억 원)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12월 10일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이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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