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앤더슨, 친구 가족을 자기 가족인 양…“지지자와 찍은 영상, 선거에 사용 안해” 해명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데릭 앤더슨은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짧은 영상에서 배우자로 보이는 듯한 한 여성과 세 명의 소녀와 함께 교외의 주택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이어서 등장하는 화면 속에서는 모두 테이블에 둘러앉아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이들은 누가 봐도 행복한 가족처럼 보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화면 속의 이들은 사실 앤더슨의 진짜 가족이 아니었다. 영상 속 여성과 소녀들은 앤더슨의 가족이 아니라 친구의 가족들이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CCC)의 로렌 팡겐 대변인은 “앤더슨은 낙태를 반대하는 자신의 입장을 감추고 다정한 가족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가짜 가족사진을 찍을 정도로 필사적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버지니아 주민들을 속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은 의회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라고 못박았다.
육군 그린베레 출신인 앤더슨은 현재 미혼인 상태로, 자녀 역시 없다. 현재 그의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에는 그가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물론 그가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가족이 없다는 점이 하원의원으로서 결격 사유가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가족이란 요소가 오래 전부터 미국 선거 캠페인의 상징이 되어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들의 낙태 권리를 비롯한 ‘생식권’이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행복한 남편이자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아마도 앤더슨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비난에 대해 앤더슨 캠페인 측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앤더슨이 자신의 가족과 결혼 여부에 대해 매우 솔직한 입장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동영상은 실제로는 어떤 캠페인 광고에도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저 B컷 영상으로 제작됐을 뿐 실제 선거 영상으로는 방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저 여성 지지자와 그의 자녀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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