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에서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이 포착돼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3일 미국 정부가 북한 내에서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을 포착해 한국과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기술적으로 이달 내에도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 일본 3개국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달 초 평양 산음동에 있는 무기공장에서 미사일 부품으로 보이는 화물이 평안북도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기지의 조립동으로 옮겨졌다. 위성 사진이 파악한 화물의 모습은 지난 4월에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과 일치한다.
4월엔 화물 운반을 포함해 약 20일 뒤에 미사일이 발사됐기 때문에 이달 말 발사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시 북한은 발사 약 1개월 전에 '위성을 적재한 로켓을 발사한다'고 예고했고, 국제해사기구(IMO)에도 사전에 통보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5일 유엔총회에서 '계속 실용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연설했지만 22일 현재 구체적인 발사 예고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다음 달에는 한국 대통령 선거가 있고, 북일 간 국장급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단계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당국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의 이상징후만으로도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