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한국 탱크맨’이 등장했다. 12월 4일 새벽 도심을 달리던 K-151 전술차량을 한 시민이 막아 섰다. 1989년 중국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탱크 행렬을 홀로 저지했던 ‘탱크맨’의 모습이 34년 만에 서울 한복판에서 재현된 순간이었다.
전술 차량 K-151을 한 시민이 막아섰다. 사진=소셜미디어 캡처이날 밤 곳곳에서 시민들의 자발적 저항이 이어졌다.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전격 선포했다가 4일 새벽 국회에서 제동이 걸리며 해제되는 극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와중이었다. 군사 버스 앞을 가로막은 시민들, 도심 곳곳에서 즉석 시위를 벌인 시민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의 저항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되며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술 차량 K-151을 여러 시민이 둘러서 막아냈다. 사진=소셜미디어 캡처대통령실이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던 계엄은 불과 3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대통령실은 지난 9월 “계엄령을 설사 하더라도 국회에서 바로 해제될 것”이라고 예견했던 그대로였다. 여야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가 결정되는 순간까지, 시민들의 저항은 멈추지 않았다.
군사 버스 앞을 시민들이 지키고 있다. 사진=소셜미디어 캡처톈안먼의 탱크맨이 전 세계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것처럼, 이날 밤 거리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은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