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처음에는 이걸 어디서 접해서 어떤 맥락에서 쓴 거라는 이야기를 막 하고 싶더라. 너무 당황스럽고 그러니까"라며 "그런데 생각해볼수록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그런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서 큰 심려를 끼쳐드렸던 일이니까 그 부분에 있어 너무나 죄송하다.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김이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던 12월 7일, 그의 과거 일베 용어 사용이 '파묘'되면서 논란에 직면했다. 그가 2020년 12월 한 인터넷 방송 채팅창에서 일베 등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파생된 은어를 사용해 대화를 나눈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김이나는 채팅에서 "좌장면 선언하신 건가요?" "훠궈vs 자장면 골라주세요"라고 말했다. 좌장면과 훠궈는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진보 진영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사용하는 은어로 알려져 있다. 해당 커뮤니티 또는 극우 성향의 네티즌들 사이에서만 사용되던 용어였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뜻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실제로 김이나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나서도 네티즌들은 "무슨 뜻으로 쓰는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며 의아해하기도 했다.
2022년 또 다른 인터넷 방송에서는 방송 진행자를 향해 "삼일한"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가 해당 방송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면서 영상이 비공개되는 일이 있었다. '삼일한'은 '여자와 북어는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한다'는 말의 줄임말로 이 역시 일베와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의 극우 성향 갤러리(게시판)에서 주로 사용돼 온 은어다.

논란이 일자 김이나는 지난 12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베에 들어가 본 적도 없고 저는 아직까지도 그 출처가 일베인지 알지도 못한다"며 "저도 계엄령 내린 순간부터 지금까지 분노 속에 있는 시민 중 하나"라는 글을 남겼다. 그럼에도 비판 댓글이 쏟아지자 김이나는 같은 날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댓글 기능을 제한했다.
소셜미디어와 방송을 통해 두 차례나 해명했지만 대중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유명 작사가인 김이나는 평소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작사하고, 잘못된 방식으로 단어를 사용할 것을 우려해 가사를 쓸 때 고심을 거듭한다는 말을 해온 바 있다. 그런 그가 비하 목적으로 만들어진 은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한 것을 보면 실제로 뜻을 알고 쓴 것이라는 게 뿔난 대중들의 주장이다.
그가 진행을 맡고 있는 '별밤'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진행자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10일부터 '별밤' 신청곡 페이지에는 "일베 의혹 김이나 진행자를 교체해 달라"는 분노한 네티즌들의 신청글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MBC 측은 "김이나의 DJ 하차 등은 현재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이나는 브라운아이드걸스 'Love' '아브라카다브라' '어쩌다', 아이유 '좋은날' '잔소리' '너랑 나' '분홍신', 이선희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조용필 '걷고싶다', IVE 'I AM', 임영웅 '이제 나만 믿어요' '온기', 재쓰비 '너와의 모든 지금' 등 여러 히트곡을 작사했다. 또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싱어게인', '하트시그널', '팬텀싱어', '마녀사냥 2022'등에 출연하면서 다방면 엔터테이너로도 활약해 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