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시장은 "구미시 공연이 혹여 공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에서 지난 10일 허가 조건을 강조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유선상으로도 우려를 표하면서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했다"며 "그럼에도 이승환 씨는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수원 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는 등 정치적인 언급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구미 공연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나올 가능성을 고려, 시민과 관객의 안전관리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콘서트 취소를 결정했다는 것이 구미시 측의 입장이다.
김 시장은 이어 "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에 따르면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허가취소, 사용정지, 변경, 기타 필요한 조처를 명할 수 있어 지난 20일 안전인력 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라며 "하지만 이승환 쪽 법률대리인은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앞서 이승환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이끌고 '내란죄 피의자'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하면서 자유대한민국수호대 등 13개 보수단체는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의) 공연장 대관을 취소하라"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공연 당일에도 항의 집회가 예고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승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데뷔 후 35년 만에 갖는 첫 구미 공연인데 안타깝다. 공연 당일 관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12월 22일에도 법무법인 해마루의 공지를 통해 "12월 25일 구미 공연에 참석하실 분들께서는 인근에서 예정된 집회·시위에 일절 대응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일정한 물리적 거리도 유지해 주시고 그분들을 자극할 행동 역시 가능하면 삼가주셨으면 한다"며 "만약 공연 참석과 관람 과정에서 집회·시위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법무법인 해마루로 알려주시면 피해 회복을 위한 법적 절차를 담당하겠다. 관련한 일체의 법률 비용은 이승환 씨께서 부담하실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공연 대관을 결국 취소한 구미시 측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월 24일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은 '노래를 막지 마라'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공개하며 "문화예술활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기본권임에도 구미시가 '안전'을 이유로 이승환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에 음악가들은 큰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승환도 동료 음악인들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12월 24일 공식 계정을 통해 이승환은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선후배, 동료 여러분.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끝끝내 찾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란으로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김 시장의 결정에 반대하는 이들과 찬성하는 이들이 몰려 각자 찬반 게시글을 쏟아냈다. 반대하는 이들은 "구미시가 일방적으로 취소 결정을 했으니 이에 대한 피해 보상도 전부 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한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 예술창작의 자유 등을 말살시킨 시장님께 실망했다. 기업 유치, 지역 축제를 할 때 좌파인지 우파인지 따져 물을 건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찬성하는 이들은 "정치 선동할 줄 알았으면 애초부터 허가내주지 않았을 것" "소요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한 구미시 측의 부탁을 거절해서 취소된 것인데 (취소 항의는) 이승환한테 가서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