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수다>에서 활약했던 라리사가 성인연극에 출연해 대학로를 후끈 달구고 있다. |
▲ 아래는 대통령 후보들에게 공개 초청을 하는 모습. |
# 프랑스의 역습
지난 6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대학로극장에서 성인연극 <원초적 본능>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8일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공연 예정인 <원초적 본능>은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울 경우 OPEN RUN으로 장기 공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연극이 더욱 눈길을 끄를 까닭은 한국과 프랑스가 합작한 연극으로 여주인공이 프랑스 배우 알렉산드라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부제는 ‘쇼킹 엠마’다.
▲ 프랑스 배우 알렉산드라. 박은숙 기자 |
취재를 목적으로 한 자리였던 터라 신체 주요 부분을 이불로 덮고 연기를 펼쳤지만 배우들은 속옷을 모두 벗었다. 실제 연극에선 이불로 가리는 등의 보호 장치 없이 전라 연기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 여배우인 미나 역시 그동안 여러 편의 성인 연극에 출연해온 베테랑으로 엠마와 한 무대에서 뜨거운 전라 연기 대결을 펼칠 계획이다.
프랑스 여배우인 알렉산드라는 이번 연극에서 ‘아트섹스의 여신’ 엠마로 출연한다. 이번 연극을 제작한 컬쳐페이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우리 연극은 노출도 중요하지만 드라마가 강점인 작품이라 연기력을 갖춘 프랑스 여배우가 절실했는데 1년여의 노력 끝에 어렵게 캐스팅한 배우”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프랑스 여배우의 대학로 역습은 시작됐다. 대학로 극장가에선 연말이 최고의 대목이다. 이 시기에 맞춰 대학로를 찾은 프랑스 여배우가 열정적인 전라 연기로 소극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태세다.
# 러시아의 선제공격
사실 해외 여배우의 대학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러시아 여배우인 라리사의 선제공격은 지난 11월 16일부터 시작됐다. 이달 말일까지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공연 되는 성인연극 <교수와 여제자3>에 출연 중인 라리사는 KBS <미녀들의 수다(미수다)>를 통해 유명세를 얻은 여배우다. 2004년 한국에서 잡지 모델 활동을 시작한 라리사는 2006년부터 <미수다>에 출연해 유명세를 쌓았고 <생생정보통> <6시 내 고향> 등의 교양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도 활약했다.
▲ 엄다혜. |
러시아 배우 라리사가 출연하면서 3편의 부제는 ‘나타샤의 귀환’이다. 여기서 라리사는 카마수트라와 소녀경 등을 통달한 권위 있는 성치료전문가 나타샤로 출연한다. 라리사는 파격적인 전라 노출로 화제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 11월 23일에는 라리사가 연극 공연이 끝난 뒤 커튼 콜 순서에서 박근혜와 문재인 두 대선후보에게 초청장을 발송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라리사는 “대선 후보들이 우리 연극을 꼭 봐야 한다”며 “대한민국 부부들 누구나 겪게 되는 문제를 사실적으로 연극화했으니 대선 후보들이 꼭 봐 달라고 초청장을 보냈다”라고 당당함을 보였다.
라리사는 2008년 대선이 끝난 뒤 <미수다>에 출연해 대한민국 귀화 후 첫 대선 투표 경험담을 털어놔 화제가 된 바 있다.
# 엄다혜의 부산상륙
이처럼 러시아 배우 라리사와 프랑스 배우 알렉산드라가 연이어 대학로 성인연극계를 공습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부분은 바로 엄다혜의 근황이다. 에로배우 출신 엄다혜는 단연 성인연극계 최고의 스타다. <교수와 여제자>의 아성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 바로 엄다혜다. 그가 연말 대학로 극장가에서 사라진 것은 두 외국 여배우에 밀렸기 때문일까.
엄다혜 역시 곧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다만 대학로가 아닌 부산이 엄다혜의 무대가 되고 있다. 현재 ‘예술집단 참’은 <교수와 여제자2> 부산 공연을 준비 중인데 엄다혜가 주연 배우로 출연한다. 2편의 엄다혜와 3편의 라리사가 연말 부산과 서울을 동시에 달구면서 연기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여배우의 이색 대결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바로 ‘알몸전쟁’이다. <교수와 여제자2>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비너스 홀에서 공연을 갖는데 이 기간 동안 서울과 부산 관객 수로 두 여배우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진다. 라리사가 <교수와 여제자> 전편 주인공인 엄다혜를 겨냥해 “옷만 벗었지 매력이 없다”고 평한 데 대해 엄다혜가 “알몸 연기는 내가 최고다. 라리사는 버릇이 없다”며 맞대응하면서 두 여배우의 팽팽한 기 싸움은 시작됐다.
과연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엄다혜의 부산 <교수와 여제자2>와 라리사의 서울 <교수와 여제자3> 가운데 누가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를 성인극을 즐기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