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영 씨. | ||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맏형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아들 박재영 씨, 둘째인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 박철완 씨, 셋째인 박삼구 그룹 회장과 아들 박세창 씨 부자, 그리고 넷째인 박찬구 화학 부문 회장과 아들 박준경 씨 부자가 균등하게 10.01%씩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름다운 형제경영’ 원칙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다른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의 지분구조에선 형제경영 원칙이 이미 깨져버린 상태다. 장손 박재영 씨 지분이 3.59%인 반면 나머지 형제 부자들의 지분은 모두 5.71%다. 장손을 제외한 경영이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해 4월의 지분구조에선 4형제 부자가 모두 4.46%를 갖고 있었지만 지난 1년 동안 지분 추가 매입 작업을 통해 ‘3형제만의 황금분할 구도’가 자리를 잡게 됐다. 지난해 인수한 대우건설 지분구조에서도 박재영 씨는 제외돼 있다. 이런 까닭에서 다른 사촌 형제들과 달리 예술 계통 공부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재영 씨가 경영에서 배제될 것이란 전망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는 상태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을 양축으로 한 지주회사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총수일가의 지분율도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재계인사들은 금호아시아나의 지주회사제 선언을 ‘4형제 경영 시대에서 3형제 체제로의 전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