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환경단체들이 정부의 대왕고래 가스전 탐사 실패를 강하게 비판하며 화석연료 개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경남환경운동연합, 그린피스, 기후솔루션, 기후환경연대, 대전충남녹색연합, 사천환경운동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 포항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11개 시민단체는 7일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의 무분별한 가스전 개발 정책을 규탄했다.
부산 남외항에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입항한 모습. 사진=연합뉴스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100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대왕고래 가스전 탐사를 강행했지만 결국 경제성 부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럼에도 또 다른 유망 구조 탐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동해 가스전 개발이 초래할 환경적·경제적 피해를 구체적 수치로 제시했다. 가스 채굴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우리나라 연간 배출량의 9배인 최대 58억 톤에 달하며, 이를 탄소비용으로 환산하면 2416조 원의 천문학적인 부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단체들은 “탄소배출 비용을 고려하면 가스가 매장되어 있더라도 경제성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을 인용하며 가스전 개발의 시대착오성을 강조했다. I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가스 수요가 79%, 석유 수요가 7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향후 13년 내 LNG 발전용 가스 수요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경남환경운동연합, 그린피스, 기후솔루션, 기후환경연대, 대전충남녹색연합, 사천환경운동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 포항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11개 시민단체는 7일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의 무분별한 가스전 개발 정책을 규탄했다. 사진=기후솔루션금융계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는 게 환경단체 입장이다. 환경단체들은 “세계 50대 주요 은행의 절반 이상이 이미 신규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제한하고 있으며,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도 관련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스전이 개발되더라도 해외 투자 유치가 어려워 결국 국가 예산이 추가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정부에 세 가지 사항을 강력히 촉구했다. ▲동해 가스전을 포함한 국내 석유·가스 자원개발을 위한 탐사 시추 계획 즉각 철회 ▲경제성이 없는 해외 가스전 개발과 LNG 인프라 확대 계획 전면 폐기 ▲국제사회의 흐름에 맞춘 화석연료 관련 공적 금융 지원 즉시 중단이 그것이다.
환경단체들은 “대왕고래 해프닝은 ‘화석연료=경제성’이라는 산업혁명 이후 통용된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동참해 모잠비크 가스전 개발, 당진 LNG 터미널 기지 확장 등 비효율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화석연료 투자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