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F가 오너 4세 승계 플랜을 가동시킨 시기는 2022년 7월부터다. 당시 LF네트웍스가 인적분할하며 고려디앤엘(전 고려조경)이 설립됐고, LF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LF 지분 6.18%를 고려디앤엘에 넘겼다. 분할 과정에서 오너 4세 구성모 씨가 고려디앤엘 지분 91.58%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구성모 씨의 개인회사 고려디앤엘은 인적분할 후 무서운 속도로 LF 지분을 매입했다. 올해 2월 기준 고려디앤엘은 LF 2대주주로 지분 12.72%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구본걸 회장으로 지분 19.11%를 갖고 있다.
고려디앤엘이 지분을 계속 늘려가면서 구성모 씨로 승계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말에는 구성모 씨가 LF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모습도 보였다. 구성모 씨는 LF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 구성모 씨의 직·간접적 지배력은 14.52% 수준으로 구 회장과 지분 격차가 5% 이내 수준으로 좁혀졌다.
LF는 2022년 7월 승계 플랜 가동과 함께 LF와 LF네트웍스 계열분리도 동시에 진행했다. 승계 과정에서 오너 3세 간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고 구자승 회장의 장남 구본걸 회장이 지주사 격인 LF를, 차남 구본순·삼남 구본진 트라이본즈 대표가 LF네트웍스를 지배하는 방안이었다.
LF와 LF네트웍스 상호 보유 지분도 빠르게 정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범 LG가는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장자 이외의 자녀들은 계열 분리를 통해 독자 경영을 펼쳐왔다. △LS그룹 △LX그룹 △아워홈 △LIG그룹 등이 그 예다.
지분 확보와 동시에 구성모 씨는 2023년 9월 LF에 신규사업팀 매니저로 입사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돌연 회사를 떠나 유학길에 올랐다.
#LF네트웍스 LF 판권 통해 매출 절반 이상 올렸는데…
순조로울 것 같던 LF와 LF네트웍스 간 계열 분리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판권 갈등이 생기면서 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F네트웍스는 자회사로 트라이본즈와 손자회사로 파스텔세상을 두고 있다. 두 법인은 LF와 판권 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다. 트라이본즈는 ‘닥스(DAKS) 셔츠’, 파스텔세상은 ‘닥스’와 ‘헤지스(HAZZYS)’ 키즈복을 생산했다.

해당 계약해지는 판권 재계약을 체결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 2023년 7월 LF와 파스텔세상은 3년 조건으로 판권을 재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F네트웍스는 구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LF네트웍스 지분 매입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판권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LF는 지분 매입 요구는 계열 분리 관련한 내용이며 파스텔세상 판권 해지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파스텔세상 판권 해지로 LF와 트라이본즈의 닥스 셔츠 판권 재계약 건에도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LF는 올해 초 트라이본즈와 닥스 셔츠 판권 연장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고, 트라이본즈가 최종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
LF네트웍스는 파스텔세상 계약 해지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LF네트웍스 연결기준 매출은 2708억 원 수준으로 파스텔세상(1105억 원)과 트라이본즈(831억 원)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파스텔세상 판권 계약 해지로 LF네트웍스 몸집은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LF네트웍스 지분 구조를 보면 구본걸 회장이 지분 17.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구본순 대표가 14.6%, 구본진 대표가 12.1%로 뒤를 잇는다. 구본진 대표의 장녀 구지수 씨가 7.7%, 구 회장의 차남 구경모 씨가 7.4%, 장녀 구수연 씨가 7.2%, 구본순 대표 장녀 구민정 씨가 7%를 보유하고 있다.
구본걸 회장 일가 지분이 32.1% 수준이고, 구본순·구본진 대표 일가 지분이 41.4% 수준이다. 다만 LF네트웍스가 비상장사여서 오너 일가 간 합의를 통해 지분 매입·소각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업계에선 LF와 LF네트웍스 간 판권 계약 관련 갈등이 다시 발발할 수 있는 만큼 상호 지분 정리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LF관계자는 “2022년부터 계열분리를 위해 주주들 간 합의를 통한 LF네트웍스 유상감자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며 “다만 2023년 4월 공시된 내용 이외에 업데이트된 내용이 없어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LF네트웍스 관계자도 “지분 정리와 관련해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