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적으로는 꾸준히 주간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참가자가 결국 우승을 차지한다. 이런 측면에선 김용빈이 유력하지만 손빈아 역시 주간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꾸준히 2위를 기록하며 박빙의 승부를 이어왔다.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300점 만점)와 ‘실시간 투표 점수’(1200점 만점)에서 큰 차이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마스터 점수’(1500점 만점)에서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
마스터 점수에선 손빈아가 꾸준히 앞서 있었다. 손빈아가 예선 진, 본선 1차전 미, 본선 2차전 선, 본선 3차전 선을 기록하는 동안 김용빈은 단 한 번도 진선미에 뽑히지 못했다. 게다가 준결승전에서는 1차전과 2차전 마스터 점수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손빈아의 우승 확률이 더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준결승전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김용빈이 준결승전 1차전 2라운드 마스터 점수에서 손빈아와 공동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준결승전 2차전 마스터 점수에서도 김용빈은 손빈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준결승전까지 오면서 김용빈은 마스터 점수에서 손빈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만큼 발전했다.
결승전에서 이런 근소한 차이는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마스터 점수 부문에선 예상대로 손빈아가 1위에 올랐다. 1500점 만점에 1500점, 만점을 받았다. 김용빈이 2위를 기록했는데 점수는 1490점, 단 10점 차이다.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는 매주 발표된 주간 성적을 누적한 것으로 꾸준히 1위를 달린 김용빈이 1위, 꾸준히 2위를 기록한 손빈아가 2위를 차지했다. 점수는 300점과 290점으로 또 10점 차이다. 서로 10점씩 앞서면서 마스터 점수와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를 더한 중간 순위는 1790점으로 공동 1위가 됐다.

그러다 보니 최종 결과는 7위부터 3위까지 발표되는 과정에 더 흥미진진했다. 중간 순위에선 춘길, 남승민, 최재명, 천록담, 추혁진이 3~7위에 올랐다. 여기에 실시간 투표가 더해진 최종 순위가 발표됐는데 7위였던 추혁진의 7위가 확정된 뒤 6위였던 천록담은 계속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6위에서 남승민, 5위에서 최재명의 이름이 불리면서 누가 4위로 불리느냐가 이날 방송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어차피 1, 2위는 손빈아와 김용빈이 유력한 상황에서 춘길과 천록담 가운데 4위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은 참가자의 3위 ‘미’로 사실상 확정되기 때문이었다. 결국 춘길의 이름이 불리면서 천록담은 3위가 됐다.

역시 1위 ‘진’은 김용빈의 몫이었다. 김용빈은 44만 3256표를 받아 1200점을 모두 가져갔고 34만 6462표를 받은 손빈아는 937.96점을 받아 262.04점 차이가 났다. 그렇게 김용빈은 무려 2990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3000점 만점 가운데 마스터 점수에서 10점만 깎인 2990점으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성적이다. 손빈아 역시 2727.96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결국 김용빈을 넘어서진 못했다.
냉정하게 방송을 보는 이들은 어느 정도 김용빈의 우승이 예상돼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우승자 발표가 될 수 있었지만 무대 위에 선 당사자들은 달랐다. 김용빈과 손빈아는 식은땀으로 젖은 서로의 손을 붙잡고 우승자 발표를 기다렸고 결국 우승이 확정되자 김용빈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김용빈은 “저희 할머니가 이 모습을 보셨다면 정말 행복해하셨을 것 같습니다”라며 “20여 년 동안 노래를 했지만 처음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저를 위해 많은 투표를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스터트롯3’ 결승전의 또 다른 관심사는 누가 ‘한류 스타상’을 받느냐였다. 특별상으로 마련된 ‘한류 스타상’은 결승전에 특별 마스터로 참가한 ‘미스터트롯 재팬’의 심사위원 다카하시 요코가 선택한 참가자에게 주어진다. 결승전 최종 순위와 상관없이 다카하시 요코의 선택으로 이뤄지는 특별상으로 ‘미스터트롯 재팬’ 결승전 무대에 서는 파격 혜택이 주어진다. 그 주인공은 대학부 신예 최재명이었다. 최재명은 비록 결승전에서 5위에 그쳤지만 ‘한류 스타상’을 수상하며 더 큰 기회를 제공받게 됐다.

천록담은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지만 중간 순위가 6위에 그쳤다. 하지만 실시간 투표에서 27만 2885표를 받으며 최종 3위가 됐다. 린이 결승전 4위에 올랐음을 감안하면 3위에 오른 천록담이 타 장르 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제 내년부터는 ‘제2의 천록담’을 노리는 타 장르 가수들의 도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