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주력인 D램의 가격이 치열한 경쟁 때문에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게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오히려 휴대폰 쪽은 괜찮다는 것. 증시 일각에선 어떤 이유에서든 외국인 등 큰 세력이 빠져나간 점이 삼성전자 주가하락의 제일 큰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넋두리를 들어 보면 이 같은 주가 하락 이유를 다음과 같이 풀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 앞에서는 약자인지라 좀처럼 실명을 내놓고는 속내를 말하지 못한다.)
그는 “뒤늦은 얘기지만, 삼성전자는 이익날 때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저가의 삼성전자 주식을 자사주로 열심히 사들이면서 모두 10조 원 정도 쏟아부었다”면서 “지금 다들 1600포인트에서 잔치하는가운데 삼성전자 혼자 속앓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자사주 매입비의 절반 정도만이라도 신수종사업을 위한 연구개발비에 썼다면 지금과 같은 수모와 비참함은 덜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그런데 얼마전 삼성전자 고위임원이 삼성전자 D램의 영업이익은 1·4분기 수준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물론 내부자니깐 잘 알겠지만 그 정도 안나오면 어떻게 할지… 아직도 죽지를 못한 것 같다. 그 자신감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에 반해 지난 1월, LG전자와 LG필립스LCD의 기업설명회(IR)시간은 말 그대로 ‘올해 저는 죽었습니다’라고 했는데 지금 보면 나쁘지는 않게 나오고 있으니 역시 죽어야 살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라고 말했다.
전용기 파이낸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