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아크로비스타 상가 상인들 관심은 높았다. 상가 곳곳에서 헌법재판소 선고 생중계 소리가 흘러나왔다. 상인들은 탄핵 심판 선고문을 읽어내려가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문 권한대행은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오전 11시 22분 밝혔다. 상인들은 일상으로 곧바로 돌아갔다. 탄핵 심판 생중계를 TV로 틀어놓은 떡집 앞에 있던 남성 2명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리를 떴다. 떡집 주인은 TV에서 시선을 떼고 주변을 둘러볼 뿐이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 만난 아크로비스타 상가 한 상인은 익명을 요구하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 상인은 “윤 전 대통령이 이제 아크로비스타로 돌아온다니 걱정”이라며 “한남동 관저 앞에서처럼 시위가 벌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은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며 “시위대나 유튜버가 많이 찾아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아크로비스타에는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흔적이 아직 남아 있었다.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위치 안내도가 여전히 붙어 있었다. 코바나컨텐츠는 아크로비스타 상가 한 채를 2019년 9월 2억 8000만 원에 매입해 사무실로 사용했다. 코바나컨텐츠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사실상 폐업했다. 아크로비스타 상가는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크로비스타 상가를 찾는 발길이 늘었다. 상가 카페에도 사람이 삼삼오오 모였다. “탄핵이 되더라도 만장일치가 나올 줄을 몰랐다” “윤 전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로 언제 오는 것이냐” 등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종종 화두에 올랐다. 경비원 여러 명이 상가 건물로 들어서는 모습에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오후가 되면서 아크로비스타를 찾아온 취재진도 점점 많아졌다. 일부 주민은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경비원이 기자 취재를 제지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아크로비스타에 오래 살았다는 70대 남성은 “기자들은 왜 아크로비스타 주민들한테 탄핵 결과에 대해 물어보냐”며 “탄핵에 대해서는 모르겠고 기자들이 단지에 돌아다니는 게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경까지 아크로비스타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소란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STOP THE STEAL’ 배지를 가방에 다는 등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STOP THE STEAL’ 배지를 가방에 단 여성은 “신문사는 믿을 수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남경식 기자 ngs@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