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계약 토대로 회생계획안 제출 목적

회생계획 인가 전 M&A는 회생기업 채권자나 인수자 입장에서 이점이 있다. 최현영 법무법인 새한양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회생계획안이 승인되면 채권자들은 10년에 걸쳐 변제를 받는다.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통하면 일시적으로 좀 더 많은 금액을 변제받을 수 있다”며 “회생계획 인가 전 M&A는 우발 채무 발생 리스크가 제거되기 때문에 인수자 입장에서도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요한 법무법인 태한 변호사는 “회생계획 인가 후에 M&A를 하면 주주들이 많아져서 법적으로 M&A를 진행하기가 복잡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한 관계자는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 두세 곳과 미팅 중이다. (미팅 중인 업체들은) 항공사는 아니고 일반 기업들이다.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M&A 공고를 낼 예정으로 알고는 있지만, 4월 말 정도가 돼야 (M&A 진행의) 정확한 윤곽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2005년에 설립된 소형항공사다. 2009년 최초로 19인승 소형항공기를 이용해 소형 항공운송사업에 진출했다. 본사가 위치한 강원도 양양의 양양국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삼았다. 2019년 기준 50인승 항공기인 브라질 엠브라에스사 ‘ERJ-145LR’ 3대로 양양~제주, 양양~김해 등 국내선을 운항해왔다. 편도 운임은 평일 기준 9만 원대였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양양~일본 기타큐슈 등 국제선도 운항했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양양~기타큐슈 노선은 2019년 탑승률이 43%에 그치는 등 운항 실적이 저조했다. 한국평가데이터의 기업신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2018년 매출 62억 원, 영업손실 13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5월 기준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기업등급은 ‘D(상거래 신용위험 발생 상태)’, 현금흐름은 ‘CR-5(현금흐름 창출능력이 낮거나 현금흐름 창출액이 적어 현금지급능력이 보통 이하)’ 단계였다. 결국 2019년 12월 28일부터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모든 노선의 운항이 무기한 중단됐다.

회생절차를 거친 또 다른 소형항공사 하이에어는 최근 상상인증권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2019년 운항을 시작한 하이에어는 2023년 9월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하고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지난해 5월 상상인증권컨소시엄은 하이에어를 169억 원에 인수하는 M&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법원은 M&A 계약을 토대로 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하이에어는 현재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필요한 항공운송사업 안전면허인 운항증명(AOC)을 재발급받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간 국내 소형 항공운송시장은 외연 확장에 애를 먹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하이에어를 포함해 에어포항, 에어필립 등도 경영난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2020년 한국교통연구원은 국토교통부 의뢰로 수행한 ‘소형항공운송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마련 연구’ 용역 보고서에서 “소규모의 비경쟁 노선에 좌석당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트기를 운영함으로써 (소형항공사의)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외부의 지원이 없으면 손실이 나는 구조였다”며 “수요가 많은 노선은 이미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 항공사(FSC)들도 운항하고 있으며 KTX, 고속버스 등 육상교통의 발달로 인해 노선 경쟁력이 높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6월 국내선 운항 목적에 한해 소형항공사 항공기는 좌석 수 제한을 기존 50석에서 80석으로 상향하고 납입자본금 기준을 15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늘렸다. 울릉공항은 2028년 개항 예정이다. 흑산공항과 백령공항도 착공을 추진 중이다. 이들 소형공항에는 소형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다. 최용덕 대표는 “소형항공기 기종인 ‘ATR 72-600’은 78명까지 수송할 수 있다. 하지만 50석 제한을 두다 보니 소형 항공사들이 수익성을 내기 어려웠다”며 “규제가 완화되고 섬 지역에 공항이 생기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항공사만의 특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틈새 노선을 공략해야 승산이 있다”며 “초저가 전략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적정한 가격을 책정해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도 “FSC나 LCC가 여객과 화물을 목적지까지 수송하는 데 집중한다면, 소형항공사는 낚시나 레포츠 등 수요에 맞게 특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