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A 월화 드라마도 상황은 비슷하다. 2025년 들어 ‘라이딩 인생’(3.3%), ‘신병3’(3.3%), ‘당신의 맛’(3.1%) 등이 방영됐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다. 2022년 11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로 시작된 ENA 월화 드라마는 단 한 편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나마 2024년에 방영된 ‘크래시’(6.6%)와 ‘유어 아너’(6.1%)가 유이하게 5%를 넘겼다.
이처럼 월화 드라마가 기운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경쟁 드라마 때문이 아니다. tvN 월화 드라마는 저녁 8시 50분, ENA 월화 드라마는 밤 10시에 편성돼 방영 시간대도 겹치지 않는다. 문제는 바로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하는 타사의 다양한 교양과 예능 프로그램들이다.
기본적으로 tvN 월화 드라마는 6~8%의 고청 시청자 층을 확보한 ‘KBS 뉴스 9’와 격돌한다. 이외에도 월요일에는 MBC ‘푹 쉬면 다행이야’와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SBS ‘생활의 달인’과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등이 경쟁 상대다. 또한 화요일에는 MBC ‘100분 토론’과 ‘PD수첩’, SBS ‘틈만나면’과 ‘신발 벗고 돌싱포맨’, MBN ‘한일톱텐쇼’, JTBC ‘한블리’ 등과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ENA 월화 드라마는 월요일엔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지중해’, 화요일엔 tvN ‘벌거벗은 세계사’와도 맞붙는다.

그런데 하반기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우선 tvN 월화 드라마는 8월 방영 예정인 염정아·박해준의 ‘첫, 사랑을 위하여’를 시작으로 한석규·배현성의 ‘신사장 프로젝트’, 이정재·임지연의 ‘얄미운 사랑’, 안보현·이주빈의 ‘스프링 피버’ 등을 편성할 예정이다. 염정아, 한석규에 이어 이정재까지 등판하는 황금 라인업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기대작은 ‘얄미운 사랑’이다. 이정재, 임지연, 김지훈, 서지혜, 오연서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멜로 장인이 되고 싶은 형사 전문 배우와 정치부 기자로 활약하다가 모종의 사건을 겪고 연예부로 발령받은 기자의 코믹 성장기를 그린다. 이정재가 형사 전문 배우 임현준을 연기하고 임지연이 연예부 기자 위정신을 맡는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통해 월드스타로 거듭난 이정재가 오랜만에 출연하는 한국 드라마다.

2023년 5월에 종영한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 이후 잠정 폐지됐던 tvN 수목 드라마도 하반기에 재개될 예정이다. 화려한 스타트를 끊는 드라마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신용 사기꾼 세 명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돈과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서 돈을 탈취하는 과정을 그리는 코미디 드라마 ‘컨피던스 맨 KR’이다. 박민영, 주종혁, 박희순 등 탄탄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특히 박민영은 tvN 주중 미니시리즈에서 강점을 보여 왔다. tvN 월화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수목 드라마 역대 시청률 5위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박민영이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다. 수목 드라마 재개를 결정한 tvN이 이번에도 비장의 카드 박민영을 꺼내들었다.
하반기 가장 자주 시청자들을 만나는 배우는 염정아가 될 전망이다. 현재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2’에 출연 중인 염정아는 7월 편성 예정인 ENA 월화 드라마 ‘아이쇼핑’을 시작으로 8월에는 tvN 월화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로 그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8월 초에는 ‘아이쇼핑’과 ‘첫, 사랑을 위하여’의 방영 시기가 겹칠 수도 있는데 tvN와 ENA 월화 드라마는 같은 요일에 방송되지만 방송 시간대는 겹치진 않는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