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대첩이 엉뚱한 후유증을 만들어냈다.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솔로대첩에 참가해 총각 행세를 한 남성과 만남을 갖던 여성이 해당 남성의 부인에게 고소당할 위기에 내몰린 것. 이런 사연은 해당 여성이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솔로대첩에서 만남 남자가 유부남입니다.. 아내분이 고소한다고 하니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통해 알려졌다.
▲ 지난 12월 24일 여의도공원 솔로대첩 현장 사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12월 24일, 솔로대첩이 어떻게 진행되나 궁금해서 친구랑 같이 구경삼아 갔어요. 행사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고, 사람이 너무 많아 혼란스러워 주변에서 밥이나 먹고 헤어지려고 했습니다. 그때 어떤 남자분이 말을 걸으시더라고요. 한 스물여덟? 아홉? 쯤 돼 보이시는 분이 번호를 물어보시더라고요. 되게 좋게 말하시고 인상도 좋아 보이기에 번호를 드렸습니다.
카톡으로 이야기하면서 더 친해지고 어제도 같이 밥 먹고 헤어졌어요. 기분 좋게 헤어졌는데 그때부터 남자분이 더 심하게 애정표현을 과시하시는 겁니다. 전 좋게 받아드렸고 저 역시 비슷하게 대답을 드렸어요.
오늘 일어나보니까 카톡에 메시지가 엄청 왔더라고요. ‘미친년 유부남이 그렇게 좋아? 애까지 딸린?’ 뭐 이런 욕 등 다양하게 있었네요. 어이가 없어 제가 직접 통화해 따졌는데 그 여자 분은 ‘너 고소할거야. 너 고소감인 거 알지? 위자료나 준비나해’라는 말만 하시는 겁니다. 잘 알아보지 못한 저에게 분명 잘못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정말 유부남인 걸 몰랐는데 고소가 성립되나요? 만난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미치겠습니다.”
네티즌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체적으로 이 정도 사안으로는 고소가 성립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해당 여성을 응원하는 반응이 많았다. 그렇지만 아예 부부가 짜고 접근해 협박해서 금품을 갈취하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의견도 있었다. 또한 이런 상황이 모두 솔로대첩의 부작용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