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다 패싸움을 벌인 특수부대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5일 오전 4시, 서울 광진구 화양동 인근의 한 술집에서 특수부대 소속 부사관 4명은 같은 부대 여군 2명과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등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한창 유흥을 즐기고 있던 부사관들은 옆 테이블에 있는 같은 부대 후배 부사관 3명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후배 기수처럼 보이는데 선배를 대하는 태도가 영 탐탁지 않았던 것. 부사관 중 한 명은 “너희는 몇 기수이기에 한창 어린 것들이 선배에게 예우도 안 갖추냐”며 으름장을 놓았다.
군인들 사이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술집에는 순간 긴장감이 흘렀다. 연말이라 한창 장사가 잘돼 흥에 겨웠던 업주는 기분이 확 상했다. 업주는 “지금 한창 피크시간에 장사 방해할 일 있냐”며 “계속 이러면 다 영창에 넣어버린다”고 군인들을 윽박질렀다. 그리고 끝내 분을 참지 못하고 상체를 벗어 용 문신을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종업원 9명이 업주 뒤에 버티고 섰다. 종업원들 중에는 권투선수를 포함해 체육전공 대학생이 여럿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종업원들과 특수부대원들의 패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술집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손님들은 겁에 질려 가게를 뛰쳐나왔다. 싸움을 말리려던 여군과 후배 부사관 3명도 함께 뒤엉켜 싸웠다. 결국 경찰이 나서서 이들을 붙잡은 후에야 상황은 마무리됐다. 부사관 2명이 119구급대에 실려 갔고 술집 종업원 중 한 명이 머리를 심하게 다친 격렬한 싸움이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8일 종업원들을 폭행하고 상해를 입힌 혐의로 한 아무개 중사 등 부사관 4명을 체포해 헌병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또 술집주인 김 아무개 씨를 구속하고 종업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술을 연마한 특수부대원들이라 자칫 민간인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인사불성 상태여서 오히려 더 맞았다”고 밝혔다.
박정환 인턴기자 kulkin85@ilyo.co.kr
-
[단독] "총장님 지시"라며 개입…윤석열 '비밀캠프' 소유주 비선 의혹
온라인 기사 ( 2024.12.13 13:32 )
-
“도박장 개설 위한 수순 의혹” 60만 유튜버 BJ인범의 벅스코인 논란
온라인 기사 ( 2024.12.11 15:26 )
-
[단독] '김건희 풍자' 유튜버 고소 사건 수임…대통령실 출신 최지우 변호사 '변호사법 위반' 논란
온라인 기사 ( 2024.12.10 1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