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의 사망 원인을 자살로 단정하기에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경찰은 고인의 부검을 결정했다.
6일 오후 3시 40분경 고인의 빈소가 준비 중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에서 유족 측 입장을 발표하는 브리핑이 있었다. 브리핑은 고인의 전 에이전트인 손덕기 대표가 진행했다.
손 대표는 “7일 오전 8시 30분에 부검이 예정돼 있으며 8일 오전 8시 30분에 발인”이라며 “장례 절차는 3일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아직 장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유족 측 입장을 브리핑하고 있는 고인의 전 에이전트 손덕기 대표. <임준선 기자> |
또한 부검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 대표는 “부검은 경찰 측에서 필요하다고 해서 결정된 것”이라며 “경찰이 사망 추정시간과 신고시간 사이에 차이가 있어 부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직 경찰이 고인의 사망을 자살로 확정짓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정확한 사인은 7일 오전 예정된 부검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경찰 발표 내용에 따르면 고인의 사망 추정 시간은 6일 오전 0시 16분에서 3시 40분사이다. 고인의 마지막 행적이 0시 16분 즈음 여자친구 A 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긴 것이며 목을 맨 채 발견된 시점이 3시 40분경이기 때문이다.
수서경찰서 형사1팀 이치균 팀장은 “오피스텔 CCTV 분석 결과 여자친구가 집을 나간 시점은 0시 5분경이고 귀가 시점은 3시 34분으로 확인됐다. 119 구급대원이 4시 10분경에 도착해 4시 32분 경 변사자를 후송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중간 수사발표에서 고인의 사망 추정 시간을 오전 0시 16분에서 3시 40분사이로 비교적 폭넓게 발표했는데 이는 고인과 여자친구 A 씨의 행적을 바탕으로 추정한 시간일 뿐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발표내용보다 구체적인 사망 추정 시간을 밝혀낸 것으로 보이는데 이 시간과 신고 시간과 다소 차이가 있어 부검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로 의심할 만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 타살보다는 자살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렇지만 사망 추정시간과 신고 시간 사이에 차이가 있어 부검이 결정돼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정확한 사인 판정이 미뤄질 예정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