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최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자회사이자 BMW 공식 딜러인 코오롱모터스는 또 다른 자회사인 코오롱제이모빌리티를 10월 10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코오롱제이모빌리티는 2021년 11월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신규 딜러사로 선정돼 지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해왔다가 올 7월 사업을 정리했다.
코오롱제이모빌리티는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프 브랜드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2628대로 전년(4512대) 대비 41.8% 감소했다. 올 1~6월 판매량은 929대로 전년 동기(1438대) 대비 35.4% 떨어졌다.
다른 자회사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를 담당하고 있는 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는 2024년 말 기준 부분자본잠식 상태이며 영업이익 마이너스(-) 7억 원, 당기순이익 –41억 원으로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코오롱아우토(아우디)와 로터스카스코리아(로터스)는 올해 상반기 각각 –4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회사들의 부진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손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2조 2580억 원으로 전년(2조 4030억 원) 대비 6.0%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394억 원) 대비 49.8% 감소한 197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6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3년 1월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적분할 후 재상장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3년을 넘기지 못한 채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게 됐다. 지난 8월 7일 코오롱은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완전자회사로 바꾸기로 결의했다. 9월 8일 공개매수 절차가 끝났으며, 추후 포괄적 주식 교환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업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다”며 “유연하고 신속한 사업구조 재편 여건을 마련하는 동시에 중간지주사 중복 상장 이슈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 단순화,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약 175만 대) 대비 6.5% 감소한 163만 5520대로 2013년(약 154만 대)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 수입차는 28만 8000여 대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도심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같은 지역에서 여러 개의 딜러사가 같은 브랜드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판매 대수가 많아야 서비스센터 가동률이 높아지지만,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외제차 딜러사 중에서 실적이 악화된 곳이 적지 않다. 한성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이 2조 7977억 원으로 전년(3조 4439억 원) 대비 1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9억 원, -7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도이치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이 2조 1684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해 영업이익은 250억 원으로 전년(428억 원) 대비 41.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미래, 모빌리티’ 저자이자 커뮤니티 ‘모네’ 운영자인 김민형 CFA(국제재무분석사)는 “미국에서는 반드시 딜러사를 통해 자동차를 판매해야 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직접 팔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직판을 시도하는 추세”라며 “이익 창출이 약해진 단순 판매 중심 모델 대신 렌트 등 다른 사업 방향성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눈을 돌리고 있는 곳은 중고차 시장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최근 수입 중고차 전문 온라인 플랫폼 ‘702 코오롱 인증중고차’를 출시했다. 당초 중고차 렌트 서비스, 인증 중고차 보증 연장 상품 등을 출시했던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 넓힌 것이다. 영국과 미국, 독일은 중고차 판매 대수가 신차에 비해 각각 4.6배, 2.7배, 2.6배 많은데, 한국은 1.5배 수준으로 중고차 시장 성장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성자동차, 도이치오토모빌그룹도 온·오프라인 중고차 판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앞서의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올해 중고차 사업의 확대, 자산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통한 수익 확보 및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해오고 있다”며 “유통 브랜드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속도감 있는 사업 전개를 통해 실적 확보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