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팀은 검은소를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상태’ ‘검은 페인트만 칠한 상태’ ‘흰색·검은색 줄무늬를 칠한 상태’로 나눠 실험했다. 그 결과 평균 흡혈곤충 수가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소에는 129마리가 붙었으나 검은 페인트만 칠한 소에는 112마리, 흑백 줄무늬를 칠한 소에는 56마리로 현저히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줄무늬 처리 방식이 기존 살충제를 대체할 수 있으며 동물 복지, 인간 건강,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관련 연구는 2019년 논문으로 발표됐으며, 야마가타·이와테현의 실제 농가 실험에서도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고 한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이그노벨상은 일본 연구진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에도 일본 도쿄과학대 다케베 다카노리 교수 등이 “포유류가 항문을 통해 호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로 생리학상을 받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인들의 오타쿠 기질과 독창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꾸준한 수상 배경으로 꼽는다. 릿쿄대의 후루사와 기요시 교수는 “마니악한(비주류) 분야를 진지하게 추구하는 문화, 그리고 ‘조금 특이한 사람’에게 관용을 갖는 전통이 독창성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상작은 일본 연구팀 외에도 다채롭다. ‘보드카 한 잔이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보여준 독일 연구팀이 평화상을, 냄새나는 운동화를 중화하는 신발장을 개발한 인도 연구팀이 공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도마뱀이 어떤 종류의 피자를 선호하는지(나이지리아·토고·이탈리아·프랑스 연구팀), 수유 중인 어머니가 마늘을 먹으면 아기의 반응이 어떻게 변하는지(미국 연구팀) 등등 흥미로운 연구들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