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구본호 씨는 3년 전부터 코스닥시장에 투자를 해오면서도 얼굴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를 본 인물은 레드캡투어와 범한판토스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임원 몇 명만이 그를 만났을 뿐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주로 해외에서 체류하고 있으며 현재는 중국에서 머물고 있다고 한다. 그를 보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얼굴 없는’ 구씨가 최근 M&A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먹튀’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방계’로서 가문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주류’인 LG가(家)로부터 인정받고 싶어서라는 견해도 있다.
어쨌든 미스터리인 구 씨의 행보 때문에 LG그룹은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LG그룹과 관련이 없는데 자꾸 LG그룹과 구 씨를 연결시키기 때문. LG그룹 홍보실은 공식적으로 구 씨를 ‘LG가’가 아닌 ‘구씨 일가’로 표현해주길 요청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연관성을 꼭 부인하기만도 어렵다. 현재 범한판토스, 레드캡투어의 홍보와 광고는 모 홍보대행사에서 맡고 있다. 이 홍보대행사의 사장은 이 아무개 씨로 LG그룹 홍보실 출신. 레드캡투어 사장은 심재혁 씨로 역시 LG텔레콤 등 LG그룹에서 근무했다. 구본호 씨의 최측근인 황선도 레드캡투어 감사도 LG그룹 출신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홍보대행사 이 사장을 LG그룹의 홍보책임자가 불러 “알아서 잘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LG그룹과 구 씨를 연결시키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아주고 해명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진정 구 씨는 ‘LG가’일까 ‘구 씨 일가’일까.
황선필 언론인
LG가야 구씨 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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