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 ||
대선을 앞둔 지금은 이명박 캠프의 지역본부장을 맡는 등 내년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한창이다. 한데 최근 “사람장사보단 고기 잡는 게 낫다”며 총선 출마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정확한 의중은 뭘까.
“정치는 살아있는 유기체입니다. ‘예스 노’ 100%짜리는 없죠. 기업 경영이 정치보다 낫다는 깨달음을 말한 겁니다. 지금으로선 마음에 없지만 그건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해야 한다면 해야죠. 장고 중이라고 합시다.”
전직 국회의원으로서 올 대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단 그가 현재 ‘영원한 한나라당 당원’이며 이명박 캠프를 돕고 있다는 사실을 새기고 들어보자.
“이번엔 후보가 죽지 않는 한 한나라당이 될 것입니다. 두 번의 대선에서 실패하며 한나라당 반성 많이 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약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기업 경영 마인드로 정치를 하면 나라가 잘될 것입니다.”
주 회장은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와도 친하다. 이제 당이 달라졌지만 사조 본사 빌딩에 손 후보의 지역 사무실도 내줬다. 그가 말하는 손 후보와의 일화다.
“손 후보가 탈당할 때 내가 ‘나가는 건 좋은데 왜 당을 욕하느냐’고 따졌죠. 그랬더니 ‘새 살림을 차려야 하는데 욕을 해야 명분이 있는 것 아니냐’고 합디다. 사무실은 공짜로 주면 걸릴 것 같아 10% 정도만 받으려고 했는데 손 후보가 ‘그러면 체면이 안 선다’고 하면서 반 넘게 냅디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