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내부 통신망 관련 소동’이 재계 인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 전체 직원 신상이 담긴 내부 통신망 시스템이 최근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일시 폐쇄됐다는 것. 사람 관리 잘 하기로 유명한 삼성이 이런 일을 겪는다는 점이 재계 인사들에겐 제법 신선한 흥밋거리로 다가오는 모양이다.
소동의 내용은 이렇다. 그룹 내 여성 직원들에 대한 평가서(?) 성격을 지닌 이메일이 그룹 내에서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업무 실적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여성 직원 사진 바로 아래에 외모 성격 등에 대한 품평이 비교적 자세하게 적혔다는 데 마치 결혼중개업체가 작성한 프로필을 연상시킬 정도였다고 한다. 몇몇 여직원에 대해선 낯 뜨거울 정도의 짓궂은 평가도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몇몇 남자 직원끼리 장난삼아 이메일로 주고받던 내용이 바이러스처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달됐고 급기야 그룹 내 상당수의 남성 직원들이 여직원 품평이 담긴 메일을 받아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이 여직원 평가서에 사용된 사진 출처가 문제가 된 모양이다. 바로 삼성그룹 안에서 직원들이 열람할 수 있는 내부 통신망 시스템에 담긴 사진들이었다. 해당 통신망엔 증명사진이 아니라 직원들이 자유롭게 찍은 사진들이 올라가는 까닭에 각자 한껏 멋을 내고 찍은 사진들도 제법 많다고 한다. 여직원 품평을 하려던 사람에겐 더 없이 좋은 사진자료였을 것이다.
결국 이 메일을 받아본 사람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문제가 커지자 그룹 내에선 사진 출처가 된 통신망 시스템을 잠정폐쇄했다고 한다. 삼성 직원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내부 직원과의 메신저 및 메일 교류, 미팅 준비 등을 용이하게 해왔다. 문제의 ‘괴메일’ 탓에 당분간 직원들의 업무처리에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룹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여직원 평가서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삼성그룹 직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들은 모두 중앙통제가 가능하게끔 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외부로 나가는 이메일은 모두 검열을 하는 터라 그룹 여직원들에 대한 품평을 바깥에선 접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
‘얼굴은 A, 성격은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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