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의 공동제작자로 알려진 피해자 B 씨 측에 따르면 지난 8월 14일 tvN 전체 회식 후 자정을 넘긴 시각, 3차 자리로 이동하기 위해 길에 서있던 중 A 씨가 다가와 B 씨의 팔뚝과 목을 주물렀다. 이 같은 강제추행 피해가 발생한 지 5일 만인 8월 20일 A 씨가 갑작스럽게 B 씨에게 프로그램 하차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이전까지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특별한 갈등이 없었고 피해자는 가해자로부터 업무 등 관련 지적이나 경고, 개선 등에 대해 이야기 들은 바가 전혀 없었다"라며 "당시는 '식스센스: 시티투어 2'가 제작준비 기간을 거의 마치고 9월 5일 첫 촬영을 약 2주 앞둔 상황이었고 첫 방송을 71일 남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빠듯한 시점에서 주요 인력에 대한 갑작스러운 방출 배경에는 강제추행과 그로 인한 2차 가해 사정이 있었다는 추측이다.
이 변호사는 "프로그램의 마지막 회차 답사가 있었던 8월 18일 피해자와 가해자 간 처음으로 언쟁이 발생했고 가해자는 8월 20일 이를 내세워 피해자를 방출했다"며 "피해자는 강제추행에 대해 8월 26일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했고 이후 피해자 조사에도 응했다"고 설명했다. 방출 직후 회사 고위 간부들에게 부당함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했으나 추행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성추행 피해자가 갖는 충격, 당황, 성적모욕감, 불안감도 작용했지만 누가 보더라도 부당한 방출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며 성추행을 앞세운 것 같은 오해를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tvN 측은 개별적으로 취득한 일부 CCTV 영상을 근거로 직장 내 성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가해자는 사측이 확보한 이 사건 강제추행 중 일부행위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PD A 씨 역시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냈다. A 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청출 이경준 변호사는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자(진정인, B 씨)은 8월 20일 후배들과 동료들, 선배는 물론 사외 협력 인력들마저 진정인으로 인한 고충을 호소하는 상황 등으로 인해 기존 팀에서의 전보가 결정돼 있었다"라며 "이를 받아들이는 듯했던 진정인은 이후 상급자들에게 극렬한 반대 의사를 표했고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후에는 허위사실로 점철된 진정들로 A 씨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제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며 "다수의 행인과 많은 동료들이 함께 있던 거리에서 서로 어깨를 두드리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수준의 접촉이 있었던 것이 전부"라며 "진정인이 가만히 앉아있는 A 씨의 어깨를 만지거나, 앞서 걸어가는 A 씨에게 뒤에서 접근한 진정인이 어깨에 팔을 감싸려는 모습이 촬영된 영상들을 확보해 이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후자의 영상은 '강제추행'이 발생한 회식이 있었던 날로부터 4일이 경과한 8월 18일에 촬영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은 성별의 문제가 아닌 진실과 거짓의 싸움이고 거짓된 신고로 결백한 이를 무고하는 행위는 한 사람의 인생과 가정을 파괴하는 범죄"라며 "A 씨는 성추행 혐의를 모두 강력하게 부정하고 있고 회사는 본 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수사기관은 아직 A 씨에 대한 첫 조사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모든 것을 답변드릴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억울함이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측이 각각 '무고'와 '2차 가해'를 주장하며 날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사건을 담당한 수사기관이 어떤 결과를 낼지에 대중들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피해자 B 씨 측은 tvN의 자체 조사에서 A 씨가 일부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했으나 A 씨 측은 회사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만큼 이 내부 조사 결과가 수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