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흥국은 "정치 이야기는 이제 내려놓고 무대 위에서 국민들과 함께 웃고 노래하겠다"며 "정치는 내 길이 아니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함께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다. 그게 진짜 김흥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다시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 정치가 아닌 예능과 음악으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겠다"며 "무대에서 노래하고 카메라 앞에서 웃는 게 내 인생이다. 다시 한 번 전 국민의 호랑나비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보수 우파 연예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김흥국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부터 탄핵 정국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탄핵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이 때문에 내란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대중들로부터 그의 대표곡 '호랑나비'를 비튼 '내란나비'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관저 앞 체포 저지 집회 무대에 올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도 잘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제일 잘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2년 반 동안 윤 대통령을 따라다녔다고 언론(방송사)이 나를 써주질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같은 시기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옛날부터 뼛속부터 보수의 아이콘이라 그런 부담(문화예술인으로서 정치적 사안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전혀 없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니까 자기가 좋아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좌파 드라마, 영화, 연예인들은 예산이나 그런 게 많이 지원됐는데 우파 쪽은 전혀 없다. 우리 우파 연예인들이 살기 힘들다"며 또 한 번 '연예계 좌우 차별론'을 내세웠다.
김흥국의 '좌우 가리기'는 연예계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해병대 출신을 강조해 온 그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특검법 반대 집회에 참석해 "죽은 후배 채 상병이 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해병대 선후배들이 열심히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살고 있는데 이렇게 오래 질질 끌면서 언제까지 '들이댈' 건가"라며 특검 추진을 촉구한 해병대전우회를 향해 "가짜해병" "좌파해병"이라고 비난해 대중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김흥국은 해병대전우회 부총재를 역임하고 있었으나 정치적 중립 요청에 2024년 3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며 해촉된 바 있다.
이처럼 공개적으로 보수 우파 성향을 밝혀 온 대표적 연예인이었던 김흥국이 '정치색을 뺀' 연예 활동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만큼 방송을 통해 다시 그를 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정치색 외에도 김흥국은 음주운전, 뺑소니, 무면허 운전 등 사건사고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