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이어지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 흐름이 나타나면서 ‘선물은 새것’이라는 기존 인식이 흔들리고 있다.

중고거래를 선물 구매뿐 아니라 이후 되팔기까지 고려하는 ‘순환형 소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두 자녀를 키우는 40대 여성 김 아무개 씨는 “지난해 어린이날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장난감을 선물로 사줬지만 몇 주 지나지 않아 흥미를 잃었다”며 “비싸게 주고 산 만큼 올해부터는 장난감 박스를 보관해 두고, 아이가 흥미를 잃으면 바로 중고거래 플랫폼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고물가 상황과 맞물린 소비 패턴의 전환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실용성과 부담을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고거래를 통한 선물 구매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고거래를 통한 선물 소비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엇갈린다. 한 60대 남성은 “선물은 마음이 중요한 것이고, 그 마음이 전달됐다면 중고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선물은 새것이어야 한다”는 기존 인식도 여전히 남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새 매물이 잘 풀리지 않아 리셀(재판매를 목적으로 구매한 뒤 되파는 거래)로도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라면 몰라도, 선물인데 굳이 중고거래로 구매할 필요가 있느냐” “그럴 바엔 선물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확인된다. 어린이 선물인지,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인지에 따라서도 반응이 갈리는 모습이다.
이은희 교수는 “(선물이) 새것이냐 중고냐보다 구매 과정에서의 노력과 의미가 더 중요하다”며 “자원순환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