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화첩에는 실경산수화 11폭과 시문 42수가 수록돼 있다. 현재 안양예술공원 일대인 남자하, 염불암, 삼막사, 망해루 등 안양의 주요 명소와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들이 담겨 있다.
안양박물관은 안양의 실경을 담은 '삼성기유첩'의 존재를 확인하고, 지난해 2월 고미술 경매를 통해 매입을 추진했다. 전문가들로 유물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면밀히 검토했고, 학계, 지역 문화예술계, 불교계 등 각계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했다.
안양시도 이 유물의 문화재적 가치와 안양사 연구의 확장성을 인정하고, 시의회와 적극 협의해 매입 예산을 추경예산으로 편성했다. 경쟁이 치열했던 경매에서 안양박물관은 최종 낙찰에 성공하며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역 품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10월 16일 개막한 특별기획전은 안양박물관 1층과 2층에서 나뉘어 진행 중이다. 1층 전시실에서는 보존처리 과정에서 분리된 서화 원본을 실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는 2026년 3월까지 이어진다. 이후에는 서화첩 본래의 형태로 복원될 예정이다.
2층 실감영상실에서는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활용한 실감 콘텐츠 전시가 마련되어, 관람객이 마치 운초 박지수 일행과 함께 삼성산과 관악산을 유람하는 듯한 생생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전시는 2027년 8월까지 상설 운영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삼성기유첩은 조선시대 안양의 자연과 문화를 생생하게 담아낸 귀중한 기록"이라며, "특별기획전을 통해 안양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하고, 그 속에 깃든 예술의 향기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