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조혜진 경기도 비서실장과 보좌진들은 도의회 양우식 운영위원장의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며 11월 19일에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해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이 운영위원회 행감을 진행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위원장이 사퇴하면 행감에 임하겠다고 밝혀왔다.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양우식 의원은 주무관 A 씨에게 “쓰리X하러 가냐, 스와X은 아닐 테고”라는 성적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지검은 10월 28일 양 의원을 모욕죄로 불구속 기소해 재판에 넘긴 상태다.

행감 보이콧 이후 보좌진 및 도청 공무원 노조는 “양우식 의원은 그동안 사과 한마디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노조와 공직자들에 대해 법적대응 운운하는 등 2차, 3차 가해를 해왔다. 검찰 기소가 이뤄진 상황에서 도덕성이 요구되는 운영위원장을 내려놓고 재판에 임하는 것이 당연하다”라며 양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경기여성단체 연합 등 시민단체도 “양우식 의원이 도의회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요구하는 운영위원장직을 유지하며 행정 사무감사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도민과 공직사회 모두에 대한 심각한 신뢰 훼손”이라며 “공직자들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한다”라는 성명을 냈다.
반면 도의회 측은 피감기관의 행감 거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섰다.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는 19일 “행감 거부는 직무 유기 및 의회 경시를 넘어서는 중대한 권한 침해 문제”라며 “애초에 수감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이는 도지사의 용인 없이 이뤄어 질 수 없다. 도지사가 직접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맞섰다. 여기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한별 도의원까지 합세해 “이번 사태의 책임은 명백하게 조혜진 비서실장에게 있다.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 경솔한 행동”이라며 조혜진 비서실장을 나무랐다.

25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경기도 예산안과 조혜진 비서실장의 행감 거부를 이유로 농성에 들어갔다. 도의회 국민의힘 백현종 대표의원은 도의회 1층 경기마루에서 삭발식을 하며 “도청 정무, 협치 라인 전원을 파면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기도 조혜진 비서실장은 22일 자신의 SNS에 “폭언, 갑질, 성희롱을 당하고도 권력과 위계 속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수많은 ‘을’들이 있다. 저는 함께 일하는 공직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라고 행감 거부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경기도의회 전체와 경기도 집행부 간 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성희롱 피고인 운영위원장과 공직자 간 윤리의 문제”라며 “이제는 양우식 의원님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위원장직에서 내려오길 촉구한다”라고 사퇴를 권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