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리·우즈·페더러를 내세운 질레트. | ||
질레트는 올 3월 5중 날 면도기인 ‘질레트 퓨전’을 출시했다. 이것은 쉬크가 2003년에 출시한 세계 최초 4중 날 면도기 ‘쿼트로4’를 겨냥한 것이었다. 질레트의 한 관계자는 “질레트 퓨전은 질레트 기술의 결정체다. 다섯 개의 날 이외에 뒷면의 1단 정밀 면도날을 추가해 코밑 등 면도하기 힘든 곳도 손쉽게 정리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현재 질레트는 골프의 타이거 우즈, 축구의 티에리 앙리, 테니스의 로저 페더러를 내세운 ‘질레트 챔피언’이라는 마케팅을 실시하며 1위 수성에 힘쓰고 있다.
한때 면도기 시장 1위였다가 수입브랜드인 질레트와 쉬크에 밀려 고전했던 도루코는 토종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날을 벼리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10월에 야심작 ‘페이스 식스’를 선보였다. 페이스 식스는 세계 최초로 6중 날을 달았다. 도루코 측은 “가장 많은 날을 달았다는 것은 기술력이 가장 앞선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입 브랜드에게 국산 면도기의 매운 맛을 보여줄 것”이라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쉬크는 아직 특별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기존의 ‘쿼트로4’를 계속 밀고나간다는 전략. 하지만 경쟁사들의 연이은 신제품 출시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쉬크의 한 관계자는 “날이 네 개에서 한두 개 더 늘었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가 크겠느냐. 괜히 가격만 더 올려 소비자들의 부담만 늘어날 뿐이다”라며 경쟁사들의 ‘날선’ 경쟁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