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올해 유난히 인기 방송인들이 대거 결혼한 가운데, 방송가에선 결혼 준비 전 과정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반대로 사생활 영역이라 철저히 비공개 결혼식을 치르는 연예인도 많아 확연한 대비가 이뤄지기도 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프로그램은 ‘돌싱’, 다시 말해 ‘이혼하고 다시 싱글로 돌아온 연예인’이 중심인 프로그램이다. 탁재훈, 임원희, 이상민, 김준호 등 4명의 ‘돌싱’이 중심인데 이 가운데 2명이 ‘돌싱’에서 ‘유부남’으로 신분이 달라졌다.
이런 까닭에 프로그램 폐지 논란이 불거졌다. 이상민과 김준호의 연이은 결혼으로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 애초 기획과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 될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출연진 교체가 해법이 될 수 있지만 탁재훈, 임원희, 이상민, 김준호 등 4명의 조합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 고정 출연진 교체는 쉽지 않다. 결국 SBS는 방송 화면에 나오는 제목 ‘신발 벗고 돌싱포맨’ 아래 ‘그 후’라는 글자를 작게 추가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유지해왔다.
이 같은 꼼수에 시청자 반응은 곧바로 시청률로 나타났다. 꾸준히 4~6% 사이를 유지하던 ‘신발 벗고 돌싱포맨’의 시청률은 이상민이 유부남이 된 5월 이후 2~3%대로 하락했고, 10월 이후에는 단 한 번도 3%를 넘지 못하고 2% 대에 머물고 있다.
11월 25일 방송에선 이런 상황을 두고 책임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탁재훈이 “두 분은 시청률을 박살 낸 시청률 살인죄로 여기 왔다. 두 분이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해서 시청률을 다 떨어뜨렸지 않았냐”며 이상민과 김준호를 추궁하자 이상민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결혼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진다는 게 말이 되냐”고 항변했다. 이에 임원희는 “이상민 씨는 가중 처벌이다. 지금 본인 캐릭터가 없다. 결혼했지, 빚 갚았지, 머리만 물들이면 다야?”라고 강하게 이상민을 추궁했다. 결국 ‘신발 벗고 돌싱포맨’ 제작진은 최근 종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한 MBC ‘나 혼자 산다’는 팜유 라인의 일원인 핵심 출연자 이장우가 11월 23일 결혼했다. 이장우가 연초에 올가을 결혼을 예고하면서 역시 하차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장우가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이장우를 잃은 MBC ‘나 혼자 산다’ 역시 고민이 깊다. 10년 넘게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장우 하차 이후에도 추가 하차 멤버가 생길 여지가 열려 있기 때문이다. 전현무를 비롯해 박나래, 기안84, 코드 쿤스트, 키 등 핵심 멤버들 가운데 누군가가 또 결혼하게 될 경우 프로그램 유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반대로 올해 연예계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양산하고, 또 시청자들이 그전부터 오랜 시간 동안 ‘언제 결혼할지’를 점쳐 온 연예인 결혼은 단연 김준호와 김지민이다. 공개 열애를 시작한 뒤 결혼식까지 거의 모든 과정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됐기 때문이다.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방송된 눈물의 프러포즈가 대표적이다. ‘신발 벗고 돌싱포맨’과 채널S ‘니돈내산독박투어’ 등 김준호 고정 출연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김지민이 고정 출연하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서도 이들의 공개연애와 결혼이 자주 활용됐다.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결혼을 앞두고 김준호가 정장 차림으로 귀한 고급 양주 30년산과 전통술, 소주 등을 가지고 예비 장인인 김지민 아버지 산소를 찾아 인사드리는 모습이 방송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비공개로 결혼식을 진행한 연예인이 더 많다. 결혼식은 철저히 사생활의 영역이며 배우자가 비 연예인인 경우에는 지나친 관심이 부담이 될 수 있다. 김종국은 지인들에게도 결혼식 1주일 전에 소식을 전했을 정도로 극비리로 결혼식을 진행했다.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결혼식에 초대 받지 못한 이승철이 “너 결혼했더라?”라고 얘기하자, 양세찬이 “요즘 방송국에서 유행어다. 종국이 형 보면 ‘너 결혼했더라?’라고 한다”고 얘기했을 정도다.
역시 방송인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장우는 배우자 조혜원도 배우지만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럼에도 결혼식 이후 ‘호두 부케’, ‘호두과자 답례품’ 등이 화제가 됐다.
또 하나의 비공개 결혼식이 남아 있다. 12월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갖는 신민아와 김우빈이다. 올해 최고의 스타 부부로 기록될 신민아와 김우빈은 5세 연상연하 커플로 공개열애 기간이 10년이나 되는 연예계 대표 장수커플이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워낙 화제성이 큰 톱스타 커플인 만큼 연말에 상당한 이슈를 양산할 전망이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