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보다 긴 시간을 최고 수준에서 뛰어왔기에 누적 기록에서는 따를 자가 없다. 통산 최다득점 부문에서 약 40년간 깨지지 않던 카림 압둘-자바의 3만 8387점을 넘어선지 오래다. 플레이오프 경기를 포함하면 5만 점이 넘는다.
또 다른 독보적인 기록을 갖고 있던 제임스였다. 그는 2007년 1월 5일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18년간 매경기 10득점 이상을 빠짐없이 기록해왔다. 경기 숫자로는 무려 1297경기였다.
하지만 이 역사적인 기록은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게 됐다. 제임스는 5일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8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자신의 대기록이 걸린 경기, 마지막 순간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를 선택했다. 4쿼터 막판, 양팀이 120-120으로 팽팽히 맞섰다. 공격권은 LA 레이커스가 가지고 있었다.
경기 종료까지 4초도 남기지 않은 시점, 제임스가 패스를 건네 받았다. 돌파를 하는 듯 림 방향으로 돌진했으나 그가 선택한 것은 패스였다. 좌측 코너에 자리를 잡고 있던 루이 하치무라에게 공이 넘어갔다. 하치무라는 3점슛을 시도했고 경기 종료 직전 손을 떠난 공은 림을 통과했다. 승리를 결정짓는 버저비터였다.
이날 제임스의 기록은 8득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였다. 야투 17개를 시도했으나 4개만을 성공시켰을 정도로 감각이 예리하지 못했다. 결국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순간, 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제임스는 대기록이 이어지지 못해 아쉽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의 대답은 "아니다. 우리가 이기지 않았나"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