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에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우리영화’는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의 제왕 남궁민이 출연해 기대감이 높았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 4.2%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물러났다. 기대와 달리 올해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가운데 유일하게 5% 이하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8월에 방송된 MBC 금토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이보영 카드를 전면에 내세운 데다 장르도 잘 팔리는 의학 서스펜스 드라마였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은 3.2%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1회의 기록일 뿐, 3회부터는 지속적으로 1%대 시청률을 유지하다 12회에서 1.2%로 종영했다. 이보영은 2024년에 방송된 JTBC 토일 드라마 ‘하이드’에서도 자체 최고 시청률이 6.0%에 그쳤는데, 이번엔 아예 1%대 드라마로 새로운 최저 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라 시청률 수치로는 평가할 수 없는 ‘다 이루어질지니’ 역시 기대 이하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주연 배우 김우빈과 수지는 물론이고 대본을 쓴 김은숙 작가도 ‘믿고 보는’ 배우와 제작진인 터라 인기의 ‘더블 보증’이 이뤄졌음에도 공개 이후엔 혹평이 이어졌다.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흥행까지 기대됐던 드라마였지만 목표치에 한참 부족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문제는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분위기라는 점이다. 또 한 명의 시청률 보증수표인 박서준이 위태롭게 12월을 맞이하고 있다. 박서준은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원 클라쓰’ 등의 드라마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충분한 검증을 끝냈다. 그런데 박서준이 ‘이태원 클라쓰’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컴백작 JTBC 토일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의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다. 12월 6일 방송된 첫 회에서 2.7%, 다음 날 방송된 2회에선 3.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물론 아직 초반부로 2회에서 3.3%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전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기록한 첫 회 2.9%, 2회 3.5%와 비슷한 수치다. 문제는 쟁쟁한 경쟁작들의 기세다. 우선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tvN 토일 드라마 ‘프로보노’는 첫 회에서 4.5%를 기록하더니 2회에선 6.2%로 상승했다. 10.3%로 종영한 ‘태풍상사’의 기세가 ‘프로보노’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반면 ‘경도를 기다리며’는 전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최종회 시청률이 7.6%라는 한계를 이겨내야 한다.
게다가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의 검증된 강자 ‘모범택시’ 시리즈와도 맞대결도 벌여야 한다. SBS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3’는 12월 5일 방송된 5회에서 8.9%를 기록했으며 ‘경도를 기다리며’와 첫 대결이 벌어진 6일에는 12.0%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대개 금토 드라마와 토일 드라마는 방송 요일이 겹치는 토요일에 시청률이 하락한다. 그런데 ‘모범택시3’는 4회와 6회에서 연이어 토요일에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 6.1%를 기록 중인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6일 방송된 10회에서 5.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금토 드라마는 올해 내내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가 3월에 종영한 ‘언더커버 하이스쿨’(자체 최고 시청률 8.3%)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사극에선 확실한 강점을 보여온 MBC 금토 드라마의 저력이 또 한 번 입증된 셈이다. 1월 2일부터는 지성, 박희순, 원진아 등이 출연하는 ‘판사 이한영’이 새 MBC 금토 드라마로 방영되는데 방송가에서 기대작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토요일 10시 40분, 일요일 10시 30분에 편성돼 경쟁 주말 미니시리즈들과의 방송 시간대는 많이 겹치진 않는다. tvN 토일 드라마 ‘프로보노’(9시 10분 편성)와는 10여 분, SBS와 MBC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3’(9시 50분 편성),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9시 40분 편성)와는 토요일에 20여 분이 겹칠 뿐이다.

물론 이제 2회까지 방송한 초반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반등의 여지는 갖추고 있다. 박서준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 배역 원지안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후 7년여 만에 로맨스 장르 드라마로 돌아온 박서준이 몸 풀기를 끝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스퍼트를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