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그룹 IT 서비스 계열사들은 AI(인공지능)·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삼성SDS와 LG CNS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9571억 원, 55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 8.4%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오토에버는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이 25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8% 늘었다.
김용희 선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IT 서비스 기업들은 전통적인 SI(시스템 통합) 시장에서 AI 위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며 “기업 내 AX(인공지능 대전환) 기조에 따른 투자와 정부의 AI 관련 용역·과제가 많아지면서 IT 서비스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반면 포스코DX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연간 매출은 1조 752억 원으로 전년(1조 4733억 원) 대비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4억 원으로 전년(1090억 원) 대비 44.6% 줄었다.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12억 원, -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포스코DX는 공시, IR 자료 등을 통해 “전방산업(철강, 2차전지)의 업황 위축에 따른 주요 고객사의 투자 집행시기 조정으로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며 “2025년 누적 수주는 전년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2025년 4분기에는 사내근로복지기금 125억 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IT 서비스 계열사들은 그룹 내 기업들의 시스템 전환 및 운영을 위해 설립됐는데, 당초 그룹 내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었던 만큼 타 계열사의 매출에 쉽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그룹사 대부분이 IT 서비스 회사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는데, 해당 시장으로 외부 거래를 극적으로 늘리는 것은 힘든 실정”이라며 “현재 경영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IT 서비스 회사들에 발주를 보류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와 2차전지 소재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 때문이다. CAPEX(설비투자) 규모는 2024년 약 9조 원에서 2025년 약 7조 원으로 축소됐다.
포스코DX는 피지컬 AI에 희망을 걸고 있다. 미국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페르소나AI’에 2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한 포스코DX는 로봇 공동 개발과 현장 적용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글로벌 3대 산업용 로봇 제조사인 ‘야스카와 전기’와도 협력한 포스코DX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생산한 모터코어 품질 등급별 분류 작업에 로봇을 투입한다.
앞서의 IT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대규모 AI 모델)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이 드문 만큼, 로봇이 실제로 생산 현장에 투입되는 건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들 간 선점 경쟁은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포스코DX 관계자는 “철강·2차전지 등 산업현장에 로봇 자동화를 적용해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AI 기술과 결합된 피지컬 AI 기반 로봇 자동화를 그룹사뿐만 아니라 대외 산업 현장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