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류·가방·패션 등 실시간 공유하고 구매…직설화법 호감, 30대 미만 지지율 90% 육박
[일요신문] 최근 일본 정치권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사나카쓰(サナ活)’라는 신조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사나카쓰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이름인 ‘사나’와 활동을 뜻하는 ‘카쓰’를 결합한 말로,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캐릭터를 응원하는 팬 문화인 ‘오시카쓰’를 패러디한 표현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애용품으로 알려진 미쓰비시연필의 ‘제트스트림’ 볼펜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사진=후지TV 뉴스 캡처사나카쓰의 핵심은 일상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사용하는 문구류, 즐겨 드는 가방, 자주 입는 스타일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실제로 그의 애용품으로 알려진 미쓰비시연필의 ‘제트스트림’ 볼펜은 판매량이 급증했고, 자주 착용하는 하마노 가죽공예 가방 역시 품절 사태를 빚었다. 외국 정상과 자연스럽게 찍은 셀카 사진, 음악이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언급이 온라인에서 밈처럼 확산되는 장면도 사나카쓰를 상징하는 풍경이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젊은 유권자가 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 지지율은 88.7%로 90%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SNS를 통한 소통력을 꼽는다. 다카이치 총리의 X(옛 트위터) 팔로어 수는 약 260만 명으로, 일본 정치인 가운데서도 단연 눈에 띄는 수준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애용하는 가방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사진=후지TV 뉴스 캡처조치대학의 나카노 고우이치 교수(정치학)는 “자민당의 기존 지도자들과 비교하면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인기는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간 자민당 총재들은 중·고령 남성 중심이었고, 현학적 표현을 즐겨 젊은 유권자에게는 거리감 있는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신선한 인상을 준다는 평가다. 해외 언론의 시선도 비슷하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다카이치의 솔직한 발언이 놀라운 효과를 발휘했다”고 전했다. 모호한 표현으로 책임을 피해 온 기존 일본 정치인들과 달리, 직설적인 화법이 오히려 호감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