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은 용인 FC다. 110만 특례시의 위상을 반영하듯 진용부터 압도적이다. '라이언 킹'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TD)와 백전노장 최윤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여기에 국가대표급 베테랑들이 가세하며 신생팀답지 않은 전력을 구축했다.
용인의 핵심 키워드는 '연대'다. 고려 시대 몽골군을 격퇴한 처인성 전투의 정신을 구단 철학에 녹여냈다. 화려한 이름값 뒤에는 용인시축구센터가 오랜 시간 공들여온 탄탄한 유소년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도시가 직접 키워낸 팀'이라는 자부심이 용인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 '검증된 실속파' 김해, K3의 반란 꿈꾼다
김해 FC 2008은 '연속성'과 '내실'에 방점을 찍었다. 금관가야의 고도(古都) 김해를 연고로 하는 이들은 신생팀임에도 이미 구력이 상당하다. K3리그에서 호흡을 맞춘 선수단과 손현준 감독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해의 강점은 끈끈한 조직력과 지역 사회의 밀착형 지지다. 스타 영입에 매몰되기보다 생활 속 시민구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택했다. K3리그를 평정했던 저력이 K리그2라는 더 큰 무대에서도 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남부권 축구 열기에 다시 불을 지필 '불씨'로 평가받는다.
◇ '미래형 개척자' 파주, 유럽행 플랫폼 실험
파주 프런티어 FC는 가장 파격적이다. 구단 명칭처럼 '개척자'를 자처한다. 한국 축구의 성지인 파주 NFC를 클럽하우스로 활용하며, 스페인 출신의 제라드 누스 감독을 선임했다.
이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단순히 리그 성적에 연연하는 것을 넘어,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지자체 예산에만 의존하는 기존 시민구단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자생력을 확보하겠다는 대담한 실험이다. K리그에 신선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 '17개 팀 체제'...풍성해진 서사와 과제
K리그2의 확장은 한국 축구 저변이 수도권과 남부권, 접경 지역까지 전국 단위로 촘촘해졌음을 의미한다. 경쟁은 치열해졌고 팬들이 즐길 이야기는 풍성해졌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17개 팀 체제에서 불거질 재정 건전성 확보와 관중 동원 능력은 신생 구단들이 즉각 마주할 시험대다.
축구계 관계자는 "새로운 팀의 합류는 기존 리그의 안일함을 깨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2026년 K리그2는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스포츠평론가 / 정리 송기평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